
옥타브 미르보(Octave Mirbeau)의 대표작인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다>
(Les affaires sont les affaires, 1903년작)는 돈과 권력만을 좇는 자본주의 사회의
냉혹함을 날카롭게 풍자한 프랑스의 명작이다. 이 작품은 출세주의와 황금만능주의에
사로잡힌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세기말과 세기초 전환기 자본주의 사회의
도덕적 타락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1막
이지도르 르샤가 이룩한 거대한 부의 상징인 보페르뒤 성의 화려한 거실.
르샤 부인은 갑자기 벼락부자가 된 삶에 적응하지 못하고 옛 소박한 삶을 그리워하며
남편의 독선에 숨죽여 살고 있다. 반면 딸 제르멩은 아버지의 속물적인 가치관과
위선을 혐오하며 독립적인 삶을 갈망하는 지적인 여성이다. 르샤가 애지중지하며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아들 자비에는 돈의 소중함을 모른 채 사치와 도박, 쾌락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일삼고 있다. 집에 돌아온 르샤는 자신이 소유한 언론사, 주식투기,
정치적 인맥을 자랑하며 의회 의원 선거에 출마할 야망을 드러낸다. 그는 자연과 인간
모두 자신의 돈 아래 굴복시키겠다는 오만한 태도를 보인다.

2막
르샤는 자신의 돈에 사회적 명예와 귀족 작위을 더하기 위해 치밀한 음모를 꾸민다.
르샤는 이웃에 사는 파산 위기의 몰락 귀족 포르셀레 후작을 성으로 초대한다.
그는 후작의 빚을 빌미로 협박하며, 후작의 아들과 자신의 딸 제르멘을 정략결혼
시키자고 강요한다. 후작은 속물 자본가인 르샤를 경멸하지만, 경제적 파멸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다. 르샤는 딸 제르멩을 불러 후작가문과의 결혼을 통보한다.
그러나 제르멩은 단칼에 이를 거절한다. 분노한 르샤가 다그치자, 제르멘은 이미 아버지
밑에서 일하는 젊고 정직한 화학자이자 연구원인 뤼시앵 가로와 깊은 연인 관계이며,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폭로한다. 르샤는 딸을 설득하려 하지만 실패하자,
돈으로 가로를 매수하거나 폭력을 행사하겠다고 협박한다. 제르멩은 아버지의 유산과
부를 모두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며, 가로와 함께 단돈 1프랑도 받지 않은 채
그 자리에서 성을 나간다.

3막
가족이 붕괴되는 와중에도 르샤의 '비즈니스 뇌'는 쉬지 않고 작동한다. 르샤의 성에
전기 인프라 투자를 제안하며 막대한 투자금을 뜯어내려는 두 명의 영악한 엔지니어,
핑크와 그뤼그가 찾아온다. 그들은 치밀한 가짜 사업계획서로 르샤를 속여 계약을
체결하려 한다. 이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르샤가 자신의 유일한 후계자며
희망이었던 아들 자비에가 성밖에서 끔찍한 자동차 사고로 즉사했다는 소식이다.
르샤의 아내는 오열하고, 성 안은 순식간에 비극적인 분위기로 뒤덮인다.
자비에르의 시신이 성으로 들어오고 모두가 슬픔에 잠긴 순간, 사기꾼 핑크와 그뤼그는
르샤가 정신이 없는 틈을 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조작된 계약서에 얼른 서명을 받으러
조용히 다가온다. 아들의 죽음 앞에 넋이 나갔던 르샤는 순간적으로 눈빛을 바꾼다. 그는
눈물을 닦아내고 계약서를 매섭게 훑어본 뒤, 그들이 파놓은 사기 조항을 정확히 잡아내
오히려 그들을 가차 없이 압박하고 계약을 자신에게 완벽하게 유리하게 수정, 서명한다.
가장 아끼던 아들의 시신이 옆방에 있고, 딸은 자신을 저주하며 떠났음에도, 냉혹한
자본주의의 괴물이 된 이지도르 르샤가 사기꾼들을 향해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다!"
라고 외치며 막이 내린다.

이 비극적인 결말은 당대 프랑스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인간성이 거대 자본이라는
기계 앞에 어떻게 완전히 마모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문학사적 명장면으로 꼽힌다.
작가 미르보는 돈이 인간의 감정과 가족 관계까지 어떻게 파괴하는지 생생하게 묘사한다.
100년이 지난 오늘날의 무한 경쟁 자본주의 사회와 물질만능주의 풍조에도 그대로
대입되는,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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