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보스워스 크로커 '마지막 지푸라기'

clint 2026. 7. 27. 14:33

 

 

 

작품의 주인공 바우어는 본성이 선하고 성실한 아파트 관리인이다. 
어느 날, 그는 고양이를 다치게 했다는 누명을 쓰게 된다. 사실 고양이는 스스로 
다친 것이었으나, 아파트 주민들과 이웃들은 바우어가 고양이를 잔인하게 학대했다고 
믿기 시작한다. 이 작은 오해는 순식간에 악의적인 소문으로 돌변하여 퍼져나간다.
주민들은 그를 "비정하고 잔인한 인간"으로 낙인찍고, 그의 아내와 아이들마저 주변의 
따돌림과 비난에 직면한다. 바우어는 결백을 주장하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듣지 않으며, 
오히려 그가 예민하게 반응할수록 소문은 더 자극적으로 변한다. 결국 주변의 냉대와 
끊임없는 비난을 견디지 못한 바우어는 깊은 절망과 고독 속에서 극단적인 선택(자살)을 
하며 극이 비극적으로 끝난다.

 



보스워스 크로커의 단막극 <마지막 지푸라기>(1914)는 이웃들의 악의적인 소문과 

비난이 한 인간을 어떻게 파멸과 비극으로 몰고 가는지 보여주는 사회적 비극이다.
제목인 'The Last Straw'는 "낙타의 등대기를 부러뜨리는 마지막 지푸라기 하나"라는 

영어 속담에서 유래한 것으로,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만드는 마지막 한계점'을 의미한다.

 

 


작품은 물리적인 폭력이 아닌, '소문'과 '말'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폭력이 어떻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는지를 고발한다. 이웃들의 수군거림과 차가운 시선은 주인공의 정신을 
서서히 갉아먹으며, 현대 사회의 '사이버 불링'이나 '여론재판', '마녀사냥'과 일맥상통하는 
보편적인 두려움을 자아낸다. 작가는 바우어를 비난에 유독 예민하고 자존심 강한 인물로 
설정했다. 만약 그가 뻔뻔하거나 타인의 시선에 무감각한 사람이었다면 비극을 피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주변의 평판과 양심을 중요하게 여겼던 인물이었기에, 결백을 증명할 길 
없는 상황 속에서 스스로 무너져 내리는 과정이 더 큰 연민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100년도 더 된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군중 심리의 잔인함과 타인에 대한 무책임한 비난을 
꼬집는 메시지는 오늘날 디지털 시대의 대중들에게도 강렬한 경종을 울린다.

 

큰 짐을 지고가는 낙타도 마지막 지푸라기 하나에 낙타의 등대기를 부러뜨리는 속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