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대는 현실 세계가 아닌, 초현실적인 공간에 위치한 '인생의 짐 교환소'이다. 이곳은
자신의 삶에 불만 품은 인간들이 찾아와 서로의 결점이나 고통을 맞바꿀 수 있는 신비의
법정이다. 근엄하고 냉정한 판사가 단상에 앉아 있고, 그의 곁에는 인간들의 어리석음을
비웃고 조롱하는 기괴한 악동 비서 임프가 있다. 판사는 인간들에게 "네가 가진 가장 큰
불행(짐)을 내놓으면, 다른 사람이 버린 짐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으로 바꾸어 가라"는
엄격한 규칙을 설명한다. 법정이 열리자, 자신의 삶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다고 믿는
3명의 인물이 입장한다. 누더기를 걸친 빈민은, 굶주림과 가난에 지쳐 있다. 돈만 많다면
어떤 대가라도 치르겠다며 절규한다.허영심 많은 여인은 거울을 보며 늙어가는 것에 발작
거부감을 느끼는 여인이다. 영원한 미모를 유지할 수만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 기세이다.
돈은 많지만, 복잡한 주식 시장, 잔소리 심한 아내, 사회적 책임과 위선에 완전히 환멸을
느낀 상류 신사. 그는 아무런 책임도 의무도 없는 단순하고 조용한 삶을 원한다.
세 사람은 서로의 짐을 탐색하는데 이때 이들은 상대방의 '속사정'이나 '부작용'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직 눈앞에 보이는 이득에만 눈이 멀어 있다. 판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남자는 부유한 시민이 버린 '막대한 재산'을 가져가고, 대신 그 재산에 옵션인
'극심한 만성 소화불량과 위장 장애'라는 부작용도 함께 넘겨받는다. 허영심 여인은
주름살을 버리는 대신, 다른 이가 버린 '완벽하게 젊고 아름다운 외모'를 취하지만
그 대가로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완벽한 청각 장애'을 수락한다. 부유한 시민은 복잡한
상류층 삶을 던져버리고, 매일 아침조용히 골목을 누비는 '우유배달부의 삶'을 선택한다.
교환이 성립된 직후, 법정구석에서 이들이 선택한 새로운 삶의 결과가 즉각 나타난다.
부자가 된 가난한 남자 앞에는 산해진미가 차려지지만, 위통에 물 한 모금조차 삼키지
못하고 고통에 몸부림친다. 절세미녀가 된 여인은 거울을 보며 황홀해하지만, 주변의
찬사나 비아냥을 단 한 마디도 듣지 못해 미쳐버릴 것 같은 공포와 고립감을 느낀다.
부유한 시민은 우유 배달부로 새벽의 살을 에어내는 듯한 추위와, 무거운 우유 상자를
종일 날라야 하는 혹독한 육체적 노동에 비명을 지른다. 아내의 잔소리보다 육체의
한계가 훨씬 더 끔찍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세 사람은 자신들이 원래 가졌던 가난, 주름살, 지루한 일상이 차라리 지금의 고통보다
수백 배는 가벼운 짐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뼈저리게 깨닫는다. 이들은 판사 앞으로
일제히 달려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계약취소를 애원하지만 판사는 단호하다.
"이곳의 규칙은 단 한 번뿐이다. 너희는 스스로 서명했고, 계약은 영원히 되돌릴 수 없다.
이제 너희가 선택한 그 새로운 불행을 평생 짊어지고 살아가라."
세 인간은 절망과 통곡 속에 주저앉는다. 그리고 그들의 머리 위로 인간의 지독한
어리석음과 탐욕을 비웃는 악동 비서 임프(Imp)의 기괴한 비웃음소리가 울린다.

알테어 서스턴의 2막극 <교환>(The Exchange)은 인간의 끊임없는 불만족과 탐욕,
그리고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어리석은 심리를 날카롭게 꼬집은 풍자 희극이다.
사후세계 혹은 초현실적인 공간에 위치한 '인생의 법정'에서 자신의 삶과 처지에
만족하지 못하는 인간들이 찾아와, 자신이 가진 고통이나 단점을 다른 사람의 것과
맞교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인간은 늘 자신이 가진 불행은 세상에서 가장 크게
느끼고, 남이 가진 조건은 좋아 보인다고 착각한다. 극중 인물들은 외부적인 환경
(돈, 미모, 직업)만 바꾸면 행복해질 것이라 믿었지만, 결국 모든 삶에는 저마다의 고통과
무게(짐)가 따른다는 본질을 보여준다.
진정한 행복은 외적조건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수용하고 만족하는 태도에서
온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작품이다.

알테아 서스턴
아이오와에서 태어났지만 곧 부모님과 함께 콜로라도로 이주하여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녀는 콜로라도 스프링스와 덴버의 공립학교에서 교육을 받았고, 유타 대학에서 교육을
받았다. 1902년 저명한 엔지니어인 월터 R. 서스턴과 결혼했다.
서스턴 여사는 여러 곳을 여행했으며 멕시코시티와 쿠바 하바나에서 거주한 적도 있다.
그녀는 뛰어난 언어능력을 지녔으며, 모국어인 영어뿐 아니라 스페인어와 프랑스어도
특별히 연구하여 유창하게 구사했다. 어린 시절부터 연극적 재능을 보였던 그녀는 유타
대학교에서 수강한 희곡 창작 및 역사 수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희곡작품을 집필하였다.
그녀의 단막극으로는 <When a Man's Hungry>, <And the Devil Laughs>, <The
Exchange> 등이 있다. 서스턴 여사는 섬세하고 풍자적인 소극에 탁월한 재능을 보인다.
그녀의 작품<The Exchange>는 현대 단막극에서 소극희극의 훌륭한 예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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