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한 사업가이자 오만한 남성인 해리 심스는 기사 작위를 받기 직전, 축하 편지에
답장을 보내기 위해 임시 타자수를 고용한다. 집에 도착한 타자수는 뜻밖에도 몇 년 전
자신을 떠나 행방불명되었던 전 아내 케이트였다. 해리는 케이트가 다른 남자와 바람 나
도망쳤을 거라 믿었지만, 케이트는 오직 해리의 숨 막히는 물질주의와 가부장적 태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떠났음을 밝힌다. 제목에 나오는 12파운드는 케이트가 해리 몰래 저축해
구매한 타자기 한 대의 가격이다. 이 12파운드는 그녀에게 남편 없이도 스스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 '자유와 독립의 가치'를 상징한다. 케이트가 떠난 후, 해리의 현재
아내인 심스 부인 역시 남편의 억압적인 태도에 숨막혀 하다가 케이트의 당당한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는다. 그녀가 해리에게 타자기 한 대의 가격을 조용히 물어보며 끝난다.

<12파운드의 눈빛> (The Twelve-Pound Look)은 '피터 팬'의 원작자로 유명한
극작가 제임스 M. 배리가 1910년에 발표한 대표적인 단막극이다. 가부장적인
에드워드 시대의 사회구조와 계급적 오만함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여성의 경제적 독립을
선언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물질적 풍요보다 개인의 존엄성과 경제적 자립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한다. 상류층의 허위의식, 명예에 대한 집착, 아내를 자신의 성취를
돋보이게 하는 장식품으로만 여기는 가부장적 태도를 통쾌하게 꼬집는다.
케이트는 남편의 돈에 의존하지 않는 여성들의 눈에서만 볼 수 있는 특유의 당당함과
평온함을 '12파운드의 눈빛'이라고 부른다.

제임스 M. 배리 경은 당대 최고의 영국 극작가로 손꼽히며, 그의 희곡들은 셰리던 이후
영국 연극사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작품들로 평가받는다. 그는 거의 평생을 소설과 희곡
집필에 바쳤으며, 특히 많은 희곡의 여주인공들은 미국의 위대한 여배우 모드 애덤스를
위해 특별히 구상되었다. 그는 1860년 스코틀랜드 키리뮤어에서 태어났으며,
덤프리스 대학교와 에든버러 대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습니다. 노팅엄에서 언론과
문학 분야에서 첫 발을 내디뎠지만, 곧 런던으로 건너가 거주했다.

제임스 M. 배리 경의 문학적 업적은 매우 풍성하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교수의 사랑 이야기>(The Professor's Love Story),
<꼬마 목사>(The Little Minister), <퀄리티 스트리트>(Quality Street),
<훌륭한 크라이튼>(The Admirable Crichton), <피터 팬>(Peter Pan),
<모든 여자가 아는 것>(What Every Woman Knows), <벽난로 옆에 앉은 앨리스>
(Alice Sit-by-the-Fire) 등이 있다. 1914년에는 단막극 모음집인 <하프 아워스
(Half Hours)>가 출간되었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작품은 <12파운드의 눈빛>이다.
그리고 1918년에는 <에코스 오브 더 워(Echoes of the War)>가 출간되었고,
그 안에 수록된 단막극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작품은 <노부인이 메달을 보여주다
(The Old Lady Shows Her Medals)>이다. 배리는 인간미가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위대한 극작가로 평가받는다. 그의 희곡에는 인간의 사소한 변덕, 감정, 작은 사랑,
그리고 가슴속 깊은 갈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개혁가도, 선전가도 아니다.
지성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며, 영국 희곡의 낭만주의 전통을 계승하여 건전하고
따뜻하며 인간미 넘치는 작품들을 남겼다. 게다가 그는 매우 흡인력 있는 유머라는
미덕까지 갖추고 있다. 배리는 잘 짜여진 희곡을 추구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그의 작품
<12파운드 눈빛>은 당대 희곡 중 가장 완벽에 가까운 단막극 중 하나이다.
인간의 성격에 대한 그의 관심은 이 작품의 레이디 심스와 "해리 심스 경"에게서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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