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폴 에르비외 '겸손'

clint 2026. 7. 30. 06:33

 

 

젊은 미망인 앙리에트에게 사촌인 자크가 구혼한다. 하지만 앙리에트는 남자들의 

뻔한 아첨과 가식적인 칭찬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 그녀는 자신에게 솔직하게

단점을 지적해 주고 지적으로 자극을 줄 수 있는 ‘진실하고 겸손한’ 남자를 

원한다며 청혼을 거절한다. 자크는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전략을 바꾼다. 

마침 친구 알베르가 그곳에 오자, 그녀의 말대로 전략을 알려주고 그녀에게

지적으로 단점을 있는 그대로 말하면 승산이 있을 거라고 말해준다.

알베르는 감을 잡고 바로 앙리에트가 원하는 대로 그녀의 외모, 성격, 행동에 대해 

지나치게 솔직하고 잔인한 비판을 쏟아붓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진실을 원한다던 

앙리에트는 막상 자신의 단점을 정면으로 마주하자 큰 충격을 받고 분노하게 된다. 

이때 자상한 인물인 자크가 등장하여 앏베르와 정반대로 앙리에트에게 달콤한

찬사를 폭포수처럼 늘어놓는다. 결국 앙리에트는 알베르의 ‘지나친 솔직함’에 상처를

입고, 자신을 무조건 치켜세워주는 자크의 진실한 태도에 마음을 열게 된다.

 



폴 에르비외의 <겸손>(Modesty)은 인간의 위선과 남녀 관계의 심리를 날카롭게 풍자한 
프랑스의 단막극이다. 작품은 대사 위주의 치밀한 구성과 빠른 전개의 코미디이다.
인간은 누구나 진실을 원한다고 말하지만, 막상 자신의 치부나 단점을 직면했을 때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심리를 꼬집는다. 연애와 구혼 과정에서 상대방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행해지는 위선과 대화의 기술을 유머러스하게 폭로한다. 극 중 인물들이 
말하는 겸손과 솔직함이 결국은 상대방을 조종하거나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도구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폴 에르비외 (1857~1915)
파리 근교 뇌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스무 살에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여 몇 년간 
변호사로 활동했지만, 곧 장 단편 소설 집필에 몰두하기 시작했고, 1880년대 초에 여러 
작품을 발표했다. 1890년 작 <꼬맹이들>(The Nippers)은 그를 극작가로서 명성을 확립한 
작품이다. 그는 남은 생애를 희곡 창작에 바쳤으며, 1900년 프랑스 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었다. 에르비외의 대표작으로는 <횃불의 전달>(The Passing of the Torch), 

<미로>(The Labyrinth), <너 자신을 알라>(Know Thyself) 등이 있다.
또한, 그의 대표적인 단막극 <겸손>(Modesty)은 기교적인 기법과 섬세한 표현으로 프랑스 
단막극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유머와 가볍고 우아한 풍자는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