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메일의 는 바로 후기 인상파의 거장인 프랑스 화가 폴 세잔느 (1839 - 1906)의 작품을 위조해 거금을 챙기려는 미술품 거래업자와 이를 추적하는 한 사진 작가의 이야기이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태생인 세잔느는 고흐처럼 생전에 그림 한 장 팔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없진 않았으나, 대체로 화상들의 주목을 끌지 못한 점에서는 마찬가지이다. 다만 그는 부유한 가정에 태어났기에 말년에는 고향에 칩거하다시피 하며 작품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세잔느가 사후에 큐비즘(입체파)의 원조라는 평가를 받게 되자 그가 남긴 작품들도 피카소의 인기에 실려 끝없이 치솟았다. 생전에 그의 작품을 쉰 떡 보듯 밥 맛 없다는 표정을 짓던 화상들이 새삼 입맛을 다신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이 소설은 미술품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