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은 단편인 이 소설은 이름 그대로 금연을 청부 맡은 회사의 이야기이다.
금연을 하고 싶지만, 자기 의지에 자신을 가질 수 없는 사람이
이곳에 신청을 하면, 회사 쪽에서 책임을 지고 금연에 성공하게 해준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누구라도 간단히 신청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회사는 엄중한 비밀 조직으로 되어 있어서,
정보는 소문을 통해서 사람들로부터 사람들에게로 은밀히 전해질 뿐이고,
그 가입금도 깜짝 놀랄 만큼 비싸다.
그러나 금연의 성공률은 에누리없이 100퍼센트이다.
어떤 사람이 그 이야기를 듣고 반신반의하면서 그 회사에 금연 신청을 한다.
그러나 며칠 뒤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한 개비의 담배를 집어 들고
그것에 불을 붙이고 만다. 그런데 그러한 그를 기다리고 있던 운명은…?
이 이야기가 진심으로 무섭게 느껴지는 건 그들의 감시가
‘살아 있는 동안’ 그리고 ‘비정기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 예측불가능성, 그리고 불확실성이 주는 공포라니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
평생 러시안룰렛을 하며 살아가는 기분이 아닐까.
스티븐 킹은 ‘금연’이라는 지극히 사소한 주제를 가지고 극한의 심리적 공포를 체험시켜준다.
이 소설이 일상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그 결과가 ‘긍정적 효과’로 나타난다는 아이러니 또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스티븐 킹 '금연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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