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 헤이워드와 쇼생크 탈출'은 영화 [쇼생크 탈출]의 원작소설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쇼생크 감옥에 수감된 앤디 듀프레인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인권의 사각지대인 교도소의 내부를 샅샅이 드러낸다.
수감자들이 받는 비인권적 대우와 사회로부터 완전 격리되어 교도소만이
삶의 전부가 되게 만들어버리는 당시의 제도와 관리에 대해서 날카로운 비판을 가한다.
쇼생크 감옥에서 죄수들에게 원하는 물건을 구해주는 전문가 레드는
30살의 출세한 은행가였지만 아내와 정부를 죽이고 감옥에 오게 된 앤디 듀프레인에 대해 말한다.
감옥 내의 그 어떤 죄수와도 달랐던, 차분하고 조용한 앤디는
1948년에 쇼생크에 들어와 1975년에 탈출한다.

앤디는 감옥에 들어온 다음 해부터 벽을 뚫느라 레드에게 록 해머나 리타 헤이워드의 포스터 등을 구해달라고 했던 거겠지만, 이 일이 언제 끝날지, 끝나더라도 과연 탈출을 할 수 있을지 본인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는 와중에 진범을 알고 있는 새로 온 죄수의 말에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느껴졌지만, 희망은 그렇게 쉽게 잡히지 않았다. 누명을 쓴 앤디의 입장에서 교도소장이 얼마나 미웠을까. 두 사람을 죽였다고 판결 받았을 때보다 더 억울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탈출 계획을 세웠던 게 아닐까. 앤디가 언제까지나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모습과 그를 지켜보며 친구가 되었던 레드 역시 동화되는 게 인상적이었다. 앤디가 탈출을 한 뒤 레드는 가석방이 되어 자유를 얻었지만, 거의 평생을 감옥에 갇혀 있었기에 낯선 바깥에서의 생활보다 시키는 것만 하고 주는 밥을 먹는 억압된 생활에 익숙해져 있었다. 감옥으로 다시 되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떠오른 앤디의 말 덕분에 레드는 진정한 자유를 만끽할 기회를 스스로 찾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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