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3 3

아르투어 슈니츨러 '베른하르디 교수'

1900년경. 빈소재 종합대학병원 병원장 베른하르디 교수는 낙태수술 도중  과다투약으로 환자가 섬망 증세를 보이자 종부성사를 위해 찾아온 레더 신부를 돌려보낸다. 삶에 대한 기대와 희망에 차있는 환자에게서 종부성사로  사망선고를 할 수는 없는 일. 하지만 환자는 병실 밖에서 들려오는  베른하르디 교수와 신부의 대화를 듣고 절망해 어찌해 볼 틈도 없이  사망해 버린다. 이 스캔들은 엉뚱하게도 유대인 출신 병원장이 가톨릭을  모독한 것으로 비화해 버린다. 신성모독죄로 재판에 회부된 베른하르디.  언론의 일방적인 보도는 대중의 항의를 불러일으킨다. 베른하르디가 사제를  때렸다는 거짓 증언과 조작은 고질적인 반유대주의를 부추긴 것이다. 베른하르디는 재판을 받는다. 부패한 사법관들 사이에서 영향력을 가진  부원장..

외국희곡 2025.01.23

서유진 '내 책상 위 작고 따뜻한 산세베리아 화분'

2025 강원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심사평 - 진남수 · 김혁수 평론가 “다양한 사회적 현상 새로운 작법으로 표현”​ ​총 73편이 응모한 금번 신춘문예 희곡의 경우, 많은 작품이 작금의 다양한 사회적 현상을 나름대로 새로운 작법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어떤 의미에서든 기존의 희곡 작법을 깨뜨리려는 현상은 사실 미디어의 발전과 그 영향을 차치하고라도 작가에게는 매력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정통 연극 무대 형식에서 벗어나 극적 표현의 자유로움을 누리고자 하는 희곡적 노력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그 이유가 아이러니하게도 무대의 특성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대의 특성과 그 무대 위에서 일어나는 사건 전개의 개연성, 이를 이끌어가는 인물들의 캐릭터..

한국희곡 2025.01.23

신호권 '불연성 쓰레기장'

2025 경상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심사평 / 장창호 (극작가) 시대성 · 개성 어우러져 부조리한 삶 꼬집어 예심에서 가려진 작품들은 크게 리얼리즘과 전위극 형식으로 나뉘었다. 그중에 와 을 마지막까지 살펴보았다. 은 내용보다 기법에 치중하였다. 는 이미지에 비해 흐름이 단조로웠다. 은 구성이 그럴듯했음에도 밀도가 약했다. 은 시대성과 개성이 아우러진 작품이다. 한 여성(현숙)의 직장생활로 인해 버려진 존재들(엄마, 전남편, 태아, 개의 성대 등)의 항변-그녀가 반추하는 마음의 소리이기도 한-을 우의적 상징으로 엮어간다. 부조리한 삶을 리얼하게 질문하는 솜씨는 신인 극작가의 탄생에 걸맞는다. 당선을 축하하며, 중요한 극작가로 성장하길 바란다.  당선소감 / 신호권 20년 넘은 낡은 꿈 이뤄…앞..

한국희곡 2025.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