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세르반테스 '기적의 인형극'

clint 2022. 10. 20. 17:33

 

 

기적의 인형극 (El Retablo de las maravillas)

세르반테스의 단막극 중에서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손꼽는다.

소재는 스페인 민속에 유래한다.

널리 알려진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와 유사성을 찾아볼 수 있다.

서자가 아닌 적자만이 인형극 공연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세르반테스는 여기에 덧붙여 순수 혈통을 지닌

기독교도만이 연극을 볼 수 있다고 꾸민다.

사실상 무대 위에서는 아무 공연도 행해지지 않지만,

자신들이 적자가 아니거나 순수 혈통의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비난 받을 것이 두려워서 모든 참석자들은 재미있게 연극을 즐기는 척한다.

그러던 중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군인이 느닷없이 등장하여

자신은 아무것도 볼 수 없다고 말하자,

모든 사람들로부터 조소를 받는다.

군인과 마을 사람들 사이에 거친 말다툼으로 작품은 끝나며,

기만적 속임수를 행하는 찬파야와 치리노스는

그곳을 떠나 또 다른 마을로 가서 똑같은 짓을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