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세르반테스 '이혼 재판관'

clint 2022. 10. 20. 17:42

 

 

이혼 재판관 (El juez de los divorcios)

'이혼 재판관'은 결혼을 주제로 하여 부부들 사이에서 생겨나는 갈등을 다루었는데,

결혼 생활에서 환멸을 느끼는 존재는 대체로 여성들이다.

부인들은 그들의 남편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유로 환멸을 느낀다.

여인 마리아나는 재판관에게 천 번이라도 이혼을 하겠다고 간청한다.

마리아나는 재판관에게 계속 결혼생활을 하느니 자살하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은 봄의 나이이고 남편은 겨울의 나이라고 말한다.

마리아나의 자유로운 의지는 결혼 생활도 집을 임대차하는 것처럼 매 3년마다

새로이 계약하기를 제안한다.

 

 

 

 

작가가 여기저기에서 "멋진 공화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세르반테스가 추구하는 이상향 '유토피아'에 대한 언급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리아나는 애정 없는 결혼 생활을 지속하기보다는 차라리 죽음이 낫다고 생각할 만큼

남편의 성적 불능에 대해 심각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여하튼 막간극에서 여성은 그들을 둘러싼 사회 세도에 반항하고 있다.

그녀들은 이에 대한 반발로 이혼을 요구한다.

'이혼 재판관'에서 남성들의 품위는 땅에 떨어져 보인다.

남성들은 여인들을 자신의 소유로, 아무런 의지도 없는 대상으로 믿으면서 스스로를 속여 왔다.

이 작품서 마리아나, 기오마르 민하까 등 여인들은 주어진 운명에 순종하지 않고,

자유 의지를 표명하며 이혼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재판관은 "가장 좋은 이혼보다 가장 나쁜 부부가 차라리 더 낫다고 판결한다.

작품을 즐기면서 교훈을 가르치거나 당시 사회 관습을 비판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 속에 애교 넘친 유머가 숨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