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최송림 '우리들의 광시곡'

clint 2021. 12. 14. 15:53

 

 

 

극작가인 최송림이 일제 강점기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통해 친일 행위를 고발한 희곡 작품이다.

부산 지역의 극단 하늘 개인 날의 상임 연출가인 곽종필이 연출하여, 199554일부터 5일까지 열린 부산 연극제 경연 부문에 참가하여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모두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부터 제3장까지는 한대륙 교수의 집과 서재가 주 무대가 되어 인물들의 현실적인 관계를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4장에서는 한 교수의 어머니인 이또딸 여사가 처녀 시절 김달봉에 의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과거 회상을 통해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 위안소를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5장에서는 김태산이 자신의 씻을 수 없는 역사적 과오를 참회하고 한 교수의 아들인 한세찬은 광시곡을 지휘하며 할머니의 비참한 과거를 위무(慰撫)한다.

 

 

 

 

민족주의 사학자로 유명한 한대륙 교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아들 한세찬과 국회의원이며 정계실력자인 김태산의 손녀 김보라의 약혼을 서두른다. 그런데 어느 날 함께 살던 한교수의 어머니인 이또딸이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져버린다. 한 교수의 아내인 조선희는 이번 일을 계기로 남편인 한 교수가 정계에 진출하기를 고대한다.

결국 내막이 밝혀지게 되는데, 이또딸은 일제 강점기에 김달봉에 의해 일본군 '위안부'로 팔려가 갖은 고초를 겪는다. 자신의 계략에 의해 한 교수의 어머니가 일본군 '위안부'로 팔려가게 된 것을 안 김태산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죄업과 과오를 털어놓으며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 한 교수의 아들 세찬이 광시곡을 지휘하는 가운데 막이 내린다.

 

 

 

 

희곡의 내용은 사실주의적 플롯 구조를 따르고 있지만, 무대 구성과 장면 설정은 표현주의의 공간 표현, 그리고 서사극적 기법을 따르고 있다.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과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통해 친일 행위를 스스로 인정하고 참회하는 것만이 진정한 역사의 화해라는 것을 강조한 희곡으로, 사실주의 극이지만 표현주의적인 무대 구성 기법을 활용한 연출가 곽종필의 첫 외부 연출작으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경환 '돌고 돌아가는 길'  (1) 2021.12.15
정세혁. 임기정 '준생'  (1) 2021.12.15
이윤설 '옆에 있어 드릴게'  (1) 2021.12.14
오혜원 '일요일 손님'  (1) 2021.12.13
마미성 '누드 모델'  (1) 2021.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