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윤학열 '유원지에서 생긴 일'

clint 2016. 11. 24. 20:29

 

 

 

무대는 철지난 강변 유원지. 갑자기 불어난 강물로 노인이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낚시를 하던 아버지가 익사하자 유가족들은 애타는 심정으로

시체 인양을 요구하며 강가를 떠날 줄 모른다.  

큰아들, 딸, 계모는 사체를 건지는 잠수부에게 서로 돈을 건네며

사체가 발견되면 자기에게 먼저 알려줄 것을 부탁한다.

잠수부와 안전요원은 시체를 찾아 다리 밑에 숨겨놓고 돈을 더 요구한다.

하지만 그들이 원한 건 사체가 아니라 유언이 담긴 테이프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유언이 녹음 되었을 경우 그것을 없애기 위해서이다.

테이프를 찾아 유족들에게 주고 원하는 돈을 받았지만

잠수부와 안전요원은 자기들보다 더한 욕심으로 싸우는 유족들에게 구역질을 느끼며

돈을 공중에 뿌려버린다. 현대인의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경종이다.

 

내용은 무겁지만 작가가 코믹하게 다루었다. 안전요원과 잠수부의 연기가 코믹해야 하고,

말세교 신자인 딸 역시 코믹하고 과장된 연기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