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이윤설 '해피 오 해피'

clint 2016. 11. 24. 14:55

 

 

 

인간의 영원한 행복은 가지지 않은 가지려고 하지 않은 무소유 정신에서 찾는다는 다소 불교적 정신세계를 담은 주제를, 가난의 가치를 최고의 선으로 생각하는 디오게네스의 사상을 현대의 물신주의에 충돌시켜보는 표현하는 블랙코메디적인 작품이다. 이 '해피! 오 해피!'는 이윤설의 회심작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소극에서 종종 간과되곤 철학적 깊이에 다가간다.


막이 오르면, 소장과 견유학자(견유학자는 사람이 아니라, 진짜 개다)가 지키고 있는 황량한 사막 속의 분실물 센터로 부인․교수․경찰․도둑이 차례로 찾아 온다. 그들이 잃어버린 것은 열거된 차례대로 사랑․용기․믿음․소망. 하지만 이들의 진짜 목적은 제각기 잃어버렸다는 사랑․용기․믿음․소망을 찾으려는 게 아니라, 이 보관소에 “알렉산더 대왕이 잃어버린 물건”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서 그걸 훔치러 온 것이다. 그러면 알렉산더 대왕은 무엇을 잃어버렸을까? 통 속의 철학자 디오니소스와 알렉산더 대왕의 조우를 떠올려 보라면 도움이 될까?

 

 

 


. 이윤설 희곡집『불가사의 숍』에 실린 그의 작품들은 현실에 대한 개괄적인 파악은 능하지만, 개괄 이상의 분석이나 현실을 돌파하는 사유를 보여주진 못한다. 그런 원인을 이 작품들이 분류될 ‘희극’ 장르와 순환 구조에서 찾는 다면 답이 될까?
희곡쓰기에서의 순환 구조는 무난한 완결이 담보되기 때문에 자주 남발되는 작법인데다가, 순환 구조 자체가 현대인의 삶을 반영하고 있기에 어떤 결말에서는 끝내 양보하기 힘들다. 그러면 ‘희극’ 장르가 『불가사의 숍』의 모든 한계를 뒤집어 써야 하는가? 함 읽어보길 바란다

 

 

 

 

 

 

 

인간존재의 가치에 대한 탐구로 인간이 물신주의와 기계주의에 함몰되어 인간성을 상실하는 참담한 비극성을 무소유 철학의 원류, 디오게네스의 사상에 비유 풍자된 블랙 코미디다. 당신의 잃어버린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요? '분실물센터 집중구구 신하 중앙보관소 신하 판도라 보관소' 라는 알 수 없는 이름의 보관소를 운영하는 소장은 해피라는 경유학자(개)와 함께 잃어버린 물건을 찾으러 오는 사람들을 돕고 있다. <해피! 오 해피!>는 무소유 행복론에 관한 진정성을 파헤친 작품으로 블랙코미디 성격을 띤다. 

 

 

 

 

이윤설

1969년 경기도 이천 출생
▲명지대 철학과 졸업, 중앙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 수료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
▲2005년 국립극장 신작희곡페스티벌 당선
▲2005년 거창국제연극제  희곡 공모 대상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태수 '영국신사 양기백'  (1) 2016.11.24
하유상 '도깨비의 우화'  (1) 2016.11.24
박근형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1) 2016.11.24
이강백 '파수꾼'  (1) 2016.11.23
이시원 '녹차정원'  (1) 2016.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