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하유상 '도깨비의 우화'

clint 2016. 11. 24. 19:56

 

 

청도깨비와 황도깨비가 등장한다. 그들은 도깨비에 대한 사람들의 나쁜 인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도깨비들은 장난을 좋아할 뿐 전혀 악의가 없다고 주장한다. 도깨비를 속여 부자가 된 영감 이야기로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황도깨비는 인간들이 도깨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꿀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다. 황도깨비의 의도대로 안될 것이라고 믿는 청도깨비. 그들은 자신의 주장에 내기를 걸고 인간 세상으로 내려간다. 무대감독이 나타나 도깨비 집에 살고 있는 김노인을 소개한다. 지독한 구두쇠인 김노인은 택시를 열 대나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직접 운전을 하며 돈을 번다. 이름이 황금인 김노인은 무대감독의 소개로 등장한다. 김노인은 노랑이라는 별명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며 자신이야말로 진정한 구두쇠라고 항변한다. 김노인의 딸 혜숙은 대학을 졸업하고 번역일을 하고 있다. 혜숙은 도깨비가 장난을 하는 집을 팔고 이사가자고 조른다. 집터가 많은 돈을 벌도록 도와주었다고 믿는 김노인은 혜숙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줄넘기를 하는 혜숙. 소년이 살며시 등장하여 혜숙을 원망스럽게 바라보다가 바보라는 말을 남기고 황급히 퇴장한다. 김노인은 뒷좌석에 민철수라는 극작가를 태운다. 지저분한 몰골을 한 그를 외면하는 김노인. 장난을 좋아하는 민철수는 어린이 장난감 총을 꺼내서 김노인을 위협한다. 놀란 김노인은 돈을 그에게 모두 준다. 마지막 순간 민철수는 장난이었다며 돈을 김노인에게 돌려준다. 화가 난 김노인은 그의 멱살을 잡고 '오늘의 화제'라는 프로그램 촬영장으로 데리고 간다. 택시에서부터 계속 민철수를 따라 다니던 도깨비들은 '오늘의 화제'라는 프로그램에 참석한 사람들을 나름대로 분석하며 지켜본다. 심리학 교수, 여성문제 권위자, 소설가 등 출연자들은 민철수의 돌발적인 행동을 자신의 이론으로 분석한다. 소설가인 허실은 민철수와 같은 장난의 예를 들며 설명하고 있다. 초대 가수의 노래가 끝나고 다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출연자들은 민철수의 별명이 민도깨비이고, 김노인의 집이 도깨비집이라고 불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결론을 내린다. 황도깨비와 청도깨비는 도깨비에 대한 인식이 생각보다 더 잘못되어 있는 것에 대해 분개한다. 김노인의 집을 답사하는 황도깨비는 소년이 몰래 돌을 던지는 것을 발견한다. 다음날 황도깨비는 소년이 돌을 던지기 전에 미리 돌을 던져 김노인에게 붙잡히도록 꾸민다. 경찰서에 끌려간 소년. 김노인은 증인으로 박과부를 데리고 와 소년이 범인이라고 주장한다. 아버지에게 모욕을 주는 김노인에 대한 분노를 표시한 것이라고 믿은 경찰은 소년을 소년원으로 송치시킨다. 민철수를 소환한 경찰은 그가 혜숙의 애인이라는 증언을 듣는다. 민철수를 사랑하는 혜숙은 김노인에게 그의 혐의를 벗어주는 조건으로 그와 헤어지겠다는 약속을 한다. 소년은 황도깨비의 도움으로 소년원에서 풀려나게 된다. 결국 도깨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더 나빠지고 만 것이다. 황도깨비는 내기한 대로 벌칙을 받는다. 무대감독은 도깨비의 내기가 끝난 이후의 이야기를 한다. 민철수는 작품에도 실패하여 실의에 빠지고 만다. 소년은 자신을 구명해 준 것이 혜숙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자수하여 소년원에 가게 된다. 라디오에 출연한 민철수는 인생은 장난이 아니라는 말을 한다. 혜숙과 같이 라디오를 듣던 김노인은 민철수와 사귀어도 좋다고 허락한다. 그러나 민철수는 그 시간에 방 안에 숨진 채 쓰러져 있다. 라디오에서 민철수의 소식을 다시 들은 혜숙은 그만 기절하고 만다. 20년 무사고를 자랑하던 김노인은 사람을 친다. 인생을 장난처럼 살지 말라는 민철수의 말이 여운처럼 들린다.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학열 '유원지에서 생긴 일'  (1) 2016.11.24
김태수 '영국신사 양기백'  (1) 2016.11.24
이윤설 '해피 오 해피'  (1) 2016.11.24
박근형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1) 2016.11.24
이강백 '파수꾼'  (1) 2016.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