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아꾸다가와 류우노스께 '나생문'

clint 2016. 1. 10. 19:25

 

 

 

 

한 가지 사건 그리고 남겨진 네 가지 진실...

아쿠타가와 류노스께의 소설 <나생문>은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1951년 베니스 영화제 그랑프리와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등을

수상하며 아시아 영화의 존재 여부를 알린 것을 넘어서 하나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린 작품이다. 물론 나생문의 주제가 보편적인 세계관에 근거하고

있었다고 해도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서 온 영화가 세계 유명 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이러한 사실들은 지금 우리가 나생문을 이야기하는, 아니 이야기해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생문(羅生門)>은 한가지 사건에 관하여 각각의 인물들이 털어놓는

엇갈린 진술을 통해 ‘사람 사이에 신념은 어떤 잣대를 두어야 하는가,

사람 사이의 믿음과 신뢰를 위해선 어떤 것이 필요한가 ’에 대해 묻는 문제극이다.

공연이 끝나고 나면 우리는 과연 어떤 기준으로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야 하는가

하는데 혼돈을 느끼게 된다. 그 답은 각자의 인생에 비추어, 신념에 기대어,

믿음의 크기에 비례해, 시대의 윤리에 입각해 판단한다.

그러나<나생문>은 단지 이런 진실 찾기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연극의 종결 부분에 들리는 아이의 울음소리 그리고 아이를 둘러싼

인간 군상들 속에서 아무리 썩고 부패한 세상이라도 인간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서로를 믿고 의지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는 어느 날,

비를 피해 무너져 가는 나생문(성문) 앞에 세 사이가 모인다.
나무꾼과 스님, 그리고 지나가던 행인은 그날 벌어진 한 괴이한 살인사건 재판의

증인으로 참석하고 돌아가던 길이였고, 행인에게 그 이야기를 털어놓기 시작한다.

그 이야기는 타조마루라는 산적이 사무라이를 죽이고 그의 부인을 강간한 사건에

관한 것이었다. 먼저 관헌에 붙잡혀온 산적이 증언한다.그는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사무라이의 부인이 너무 아름다워 흑심을 품었다고 자백한다.

좋은 칼을 보여주겠다고 사무라이를 속여서 그를 묶어 놓는데 성공한 산적은

사무라이의 눈앞에서 그의 부인을 겁탈하고 그녀에게 자신과 살 것을 권하자,

그녀는 사무라이와 타조마루가 결투해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라고 답했다는 것.

그래서 타조마루는 무사의 결박을 풀어주고 정정당당한 결투를 벌여 그를

살해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무라이의 부인의 증언은 또 다르다.

타조마루는 강간을 한 후 사라져 버렸고, 정조를 더럽힌 그녀를 바라보는

남편 사무라이의 눈빛에서 모멸감을 느껴 잠시 혼절하는데, 그때 그녀가

들고 있던 단검에 남편이 찔려 죽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로 무당의 입을 통해 증언되는 사무라이의 혼백은 타조마루에게

강간당한 부인이 남편을 죽이고 자신을 데려가 줄 것을 애원하는데 그녀의 말에

환멸을 느낀 타조마루는 성을 내고 사무라이를 풀어주고 사라졌다는 것이다.

무사로써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안고 게다가 부인에게까지 배신당한 사무라이는

그 자리에서 영예롭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던 중... 이 사건의

진술을 돌이켜 생각하던 나무꾼이 이들의 증언이 모두 거짓이라고 소리치는데...

 

 

 

나생문(라쇼몬, 羅生門)은 일본의 문호 아쿠타가와 류노스케가 1915년에 발표한 
단편 소설이다. 헤이안 시대 말기의 황폐한 교토를 배경으로, 인간의 이기주의와 생존을 
위한 도덕적 타협을 날카롭게 그려낸 명작이다.
극한 상황에서 도덕은 무너지고 오직 생존 본능만 남는 인간의 본성을 폭로하는데
노파의 변명을 통해 개인이 자신의 악행을 어떻게 합리화하는지 보여준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유명 영화인 <라쇼몬>(1950년)은 이 소설의 제목과 배경을 
가져왔지만, 실제 줄거리는 작가의 또 다른 단편인 <덤불 속(藪の中)>을 바탕으로 했다.

 

 

 

아쿠타가와 류노스께(1892.3.1~1927.7.24)

일본의 소설가.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 대학 영문과에 다니던 중 나쓰메 소세키의 제자로 들어가 공부한 뒤, 첫 작품 <노년>을 발표하였다. 그가 문단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코>를 포함한 단편집<나생문>을 발표하면서부터였다. 그 후 그는 아름다운 문장과 현대적인 감각으로 옛 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잇달아 발표하여 소설가로서의 굳건한 지위를 이룩하였다. 만년에는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대두 등 시대의 동향에 적응하지 못하여 심한 신경 쇠약에 빠져서 ‘막연한 불안’을 이유로 자살하고 말았다. 1935년부터 매회 2회 시상되는 아쿠타다와상은 그를 기념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문학상이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어떤 바보의 일생> <톱니바퀴> <갓파> <서방인>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