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내놔? 못 내놔!>는 물가 상승으로 파탄 난 서민 가정을 중심으로 한 유쾌한 해결 극이다. 극은 물가 폭등으로 인하여 본의 아니게 훔치게 된 물건들을 둘러싼 경찰과 두 부분의 유쾌한 대결을 중점으로 이루어진다. 이제껏 다른 포의 작품들이 그러하듯, 진지하며 무거울법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포는 결코 겉으로 보기엔 진지하게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나도 유쾌하게 대결을 그려나간다. 어떤 면에서 포는 근대적이며 고전적이다. 그의 캐릭터들은 고전극에 나오는 등장인물처럼 고정적이며, 각각의 역들이 맡는 역할이 있다 - 바보 역할, 악당 역할, 재치 있는 트릭스터 역할 등등 안 내놔? 못 내놔! 란 표어 자체는 세금과도 관련이 있는 표어라고 한다. (영국인가에서 나온 표어인데, 포는 이 표현을 이용하여 유쾌하게 꾸며나간다.)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어두운 상황, 예로 돈이 없이 개 사료나 새 모이를 이용한 음식을 먹어야한다든가, 임신을 소재로 한 개그 등등 포는 현실을 묘하게 비틀면서도 현실에 머무른다. 언제나 그러하듯, 포의 결말은 황당하면서도 유쾌하기 그지없다. 포의 비판 자체는 단순히 정부정책을 향하지 않으며, 다른 방향으로도 해석될 여지를 충분히 준다. 예로 종교라든가. 하지만 이런 무거운 소재를 전혀 무겁지 않으면서도 유쾌하고, 그리고 매섭게 다룬다는 점이 이 극작가의 진정한 재능일 것이다.

경제공황에 시달리는 소시민의 삶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풍자 희극으로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에 견디지 못한 여자들이 동네 슈퍼마켓을 습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수퍼마켓에서 물건을 훔쳐온 안토니아는 남편 죠반니에게 물건을 훔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친구인 마가리타가 임신했다고 거짓으로 둘러댄다. 뜽금없이 시작된 대책 없는 거짓말은 남편이 모르는 임신으로, 다음에는 조산으로, 인공 자궁으로... 연이은 거짓말을 낳게 된다..어처구니없는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로 이어지고 마침내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되고 만다. 한편 거짓말에 파묻혀버릴 위기에 처한 여자들과는 별도로 아내를 찾아 시내를 헤매던 남자들은 우연히 자동차 사고를 목격하고 도로에 나뒹구는 생필품 자루로 인해 갈등을 겪는다. 극심한 불황으로 공장에서 해고 위기에 처한 남자들은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자루를 가지고 도망가면서 사건은 점점 더 복잡하고, 황당해 진다. 식료품을 훔친 아내들과 생필품을 훔친 남편들의 거짓말, 여기에 수퍼마켓 약탈사건을 조사하는 경관과 그의 죽음으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점점 더 꼬여만 간다.

다리오 포!!! 대단하다. 비극적 풍자이면서 진짜 코미디가 여기에 있다. 거리감을 그닥 불러 일으키지 않는 익살. 삐죽거리는 웃음이 아니라 진짜 발랄한 웃음이 나오게 되는데 이것은 상황이 비극적임에도 불구하고 비애적이지 않다. 그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다리오 포의 상황 설정에 엎드려 절을 해도 모자랄 판이다. 이 모든 고려 속에서 결국 작품은 사회에 대한 연극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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