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평선 너머(Beyond the Horizon)는 유진 오닐을 세계적인 극작가로 만든 작품이라 할 수가 있다.

'지평선 너머'는 엇갈린 사랑과 엇갈린 꿈으로 인해 인생이 변해 버린 세 남녀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지평선 너머’라는 제목에서의 ‘지평선’은 이러한 점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기제로서, 지평선 너머의 꿈을 꾸지만 결국 그 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현실에 매몰되어 가는 동생과 동생이 넘고 싶었던 그 지평선을 대신 넘어섰지만 더욱더 속물적으로 변해 버린 형을 대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결국 지평선 너머의 꿈을 꾸는 이상적 인간과 지평선 너머의 꿈을 보지 못한 현실적 인간을 구분짓는 하나의 경계로서 존재한다고도 할 수 있다.
따분한 농장에서 벗어나 지평선 너머의 환상을 찾아가려는, 다소 시인적인 기질이 다분한 동생 로버트. 그리고 농장 생활에 만족하며 농가를 이어받고 싶은 형 앤드루. 그리고 이들 두 사람의 사랑을 받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아가씨 루스. 모두들 앤드루와 루스가 결혼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로버트의 바다행은 이에 대한 상심의 이유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로버트가 바다로 떠나기 전날, 로버트와 루스는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고 로버트는 농가에 남기로 마음을 바꾼다. 그리고 이에 상심한 앤드루가 로버트 대신 바다로 떠난다. 그러나 로버트에게 농장생활은 맞지 않았고, 점차 농가는 몰락해 간다. 루스는 뒤늦게야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은 이상적인 로버트가 아니라 현실적인 앤드루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한편 앤드루는 선원생활에는 적응을 못 하지만 돈벌이에 대한 욕망으로 외지를 떠돈다. 이들 엇갈린 형제들의 운명과 사랑은 결국 농장의 몰락과 로버트의 죽음으로 끝이 나고, 로버트의 부탁으로 인한 앤드루와 루스의 새로운 출발만이 남게 된다.

결국 〈지평선 너머〉는 고난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으려는 주인공의 의식을 그린 비극 작품이다. 농장생활에 안주하지 못하는 로버트에게 지평선 너머의 세계는 꿈이자 현실이었다. 사랑의 이유로 농가에 정착했지만, 그는 그에게도 그가 사랑한 여인과 가족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했다. 마침내 괴리된 그의 생활은 그에게 폐병을 일으키고, 그의 가장 사랑하는 딸 메리마저 잃고 나자 그의 병 증세는 더욱 심각해진다. 하지만 형 앤드루와 부인 루스의 화해와 사랑을 기원하면서 그는 끝까지 아름다운 꿈을 잊지 않는다. 현실에 적응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그는 어쩌면 가장 숭고한 정신의 소유자일지도 모른다.

이 작품은 1920년 2월에 브로드웨이 모로스코 극장에서 공연되었다. 고난을 통해 자아를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진정한 인간으로 거듭나려는 주인공의 의식을 그린 비극 작품이다. 근대극에서 볼 수 있는 중요한 세팅이 보이는 농가 거실의 풍경은 주인공 가족의 몰락을 효과적으로 표현하였다. 1막 2장에서 집안일은 질서가 잡혀 있고 3막에서 로버트는 자신의 이상, 재산, 아이와 건강을 잃으며 인생의 실패를 경험한다. 그와 아내는 그후 오랫동안 경제적으로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접은 채 좌절하여 둔감하게 살아간다. 유진 오닐은 이야기가 전개되기 전에 개조된 방을 통해 상황을 나타내어 변화된 생활에 대한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1920년에 퓰리처상을 받은 이 작품은 "독창적인 미국 연극으로서 무대의 교육적 가치와 힘을 잘 나타내고 있다"는 평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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