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4486

김지현 '사물함'

중간고사를 앞둔 어느 날, 다은이가 사고로 죽었다. 갑작스럽게 친구들을 위한 심리 치료가 시작되고. “우릴 위한 생각은 아닐 걸” 평소처럼 시험을 준비하는 혜민, 한결, 재우, 그리고 연주. “똑같아, 아무 일도 없어.” 그러나 시간은 결코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두려움, 의심, 자책, 질투, 회피. 온갖 감정들이 위태롭게 뒤엉켜 굳게 닫힌 다은의 사물함을 자꾸만 두드리게 만든다. “왜 열려고 한 거야?” "숨 쉴 때마다 냄새가 나."    같은 반 친구 다은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 후 어그러져버린 일상 속에서 혜민과 세 친구들(한결, 재우, 연주)은  자신들만의 균형을 찾기 위해 저마다 발버둥치기 시작한다. 극은 죽은 친구의 사물함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냄새라는 모티브에서 출발해 청소년과 우리 사..

한국희곡 2025.01.26

노경식 '삼시랑'

사람들이 삼시랑의 은혜와 권능을 칭송하는 향연을 즐기고 있을 때  삼시랑이 손수 낳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딸을 품에 안고 들어온다.  이 축하연이 계속될 때 마마각시가 들어와 그녀의 딸에게 저주를 내린다.  그 후 세상에서 제일 예쁜딸은 마마병에 걸리게 되고 삼시랑은 근심에 잠긴다. 이 기회를 틈타 마마는 삼시랑에게 자신에게도 아기를 배게 해달라고 청한다. 삼시랑의 힘으로 애기를 가진 마마각시는 기뻐하고 만족해 한다. 마마각시는 그녀가 꾼 꿈을 삼시랑에게 말한다. 그것은 분명 태몽이었으나  불길하고 슬픈 꿈이었다. 마마는 곧 태어날 아기에 대해 희망과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때 삼시랑은 마마에게 임신을 시켜준 조건으로 그녀의 아기의 병을 낫게 해 달라 요청한다. 이에 질투심 많은 마마는 삼시랑의 아기보..

한국희곡 2025.01.26

김다솔 '낯선 인연 '

2025 한국극작가협회 신춘문예 당선작  폭설로 기차가 연착하면서 일본 홋카이도의 어느 역에서20대의 한국인과 40대의 일본인의 우연한 만남과 가슴아픈 사연이서로 만나는 내용이다. 심사평 - (심사위원  차근호, 오세혁, 김도경) 2025년 (사)한국극작가협회 신춘문예에는 총 128편이 응모했습니다. 이는 작년에 비해 46편이 증가한 수치로 희곡을 향한 관심과 열정을 실감하게 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도 극문학인 희곡이 여전히 창작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점은 무척 고무적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신춘문예에 정성을 담아 작품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올해 신춘문예에는 동시대의 문제부터 먼 미래를 다룬 SF까지 다양한 소재를 담은 희곡들이 접수되었다. 응모작..

한국희곡 2025.01.25

윤대성 '망나니'

윤대성의(1969,9)는 60년대 들어와서 시작된 전통 탈놀이의 복원운동과 그 현대적인 계승작업의 연장선상에서 이룩한 작품이다. 연극의 놀이화·개방적인 변신극(變身劇)이라는 기본형에서 이 작품은 탈놀이를 수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산대놀이 일부의 삽입·춤사위·장단·재담술에서 탈놀이의 방법을 광범위하게 차용하였다. 이러한 요소들이 서구적인 비극방법과 조화되었다.    마당귀신인 고석할미는 인간의 삶은 죽음을 향해 가고있으며, 죽음이야말로 삶의 고통과 고난을 잊게 하는 안식임을 주장한다. 이에 대하여 노승은 삶은 희망을 향해 가고 있으며 희망이야말로 인생의 본질을 이루는 삶의 태도라고 주장한다. 두 노인은 이러한 논쟁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내기를 건다. 두 노인은 한 나무꾼 아이를 4백년 전으로 거슬려 보..

한국희곡 2025.01.24

오진희 ‘개를 찾습니다’

김준철은 대학을 졸업하고 몇 년째 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실업자다.월세도 제대로 내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중 ‘개를 찾습니다.’ 라는 광고를 보게 된다.마침 그 광고 속의 개와 자신이 어제 주어온 개의 종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된 준철은사례금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개 주인에게 전화하는데....준철에게 바람처럼 다가오는 운명을 그는 어떻게 헤쳐나갈까?짧은 만남을 통해 준철은 순식간에 희대의 개 유괴범이 되고그 과정을 통해 사람들의 잘못된 욕망과 부조리한 사회, 부패된 언론을 그린다.또한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 자신은 어떠한지 물음을 던진다.    준철은 ‘생명을 가지고 그런 일을 하면 안 된다’고 자책하면서도 돈 앞에서 흔들리며 갈피를 잡지 못한다. 수연은 준철에게 2백만 원을 송금하고 개를 찾았지..

한국희곡 2025.01.24

김성진 ‘탄내’

유튜브 라이브로 실시간 자살 방송을 송출하는 승근,  사람이 얼마나 고통스러울 수 있는지 실험 중이라며  "그만 살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투신한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사실은 옥상에서 투신 자살한 그의 시신은 보이지 않고  깨져버린 승근의 핸드폰만 사건현장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이었다. 학교 내에서는 승근의 자살 이유를 조사하다  승근이 평소 왕따를 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주동자 색출에 나서는데.. 남학생 경민, 민수, 태호와 여학생 승희, 지은은 아지트에 모인다. 이들은 혹시나 자기들한테 불똥이 튈까봐 대책을 세우려는 것. 그들이 승근이와 관련된 과거를 기억하는 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대수롭잖게 얘기하는데... 경민이 발견한 승근의 일기가 나오자 상황은 확 바뀐다.  과연 진실은 무엇인가? 김성진의..

한국희곡 2025.01.24

해서우 '횡단보도에 끝이 있긴 한가요? '

2025 매일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심사평 - (사)한국극작가협회 안희철 이사장... 올해 신춘문예는 전국 각지에서 응모된 희곡과 시나리오를 예심과 본심, 최종심을 통합해 진행하는 방법으로 심사했다. 먼저 예심을 통해 총 5편의 작품을 본심에 올린 후, 그 작품들을 본심에서 다시 심사하고, 마지막으로 2편의 작품 중 한 편을 당선작으로 선정하는 최종심 과정을 거쳤다. 본심에 올라온 작품을 살펴보면 먼저, '안녕'은 자동차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딸과 아빠의 이야기인데 상대를 볼 수 없는 사람과 보고 있는 두 사람의 안타까운 사연이 눈길을 끌지만, 전개가 단조롭고 대화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도 평이했다. '창문 열면 벽'은 여성의 내면 트라우마를 보여주려 했지만 자신의 외면과 화해할 계기가 없다는 단점을..

한국희곡 2025.01.24

서유진 '내 책상 위 작고 따뜻한 산세베리아 화분'

2025 강원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심사평 - 진남수 · 김혁수 평론가 “다양한 사회적 현상 새로운 작법으로 표현”​ ​총 73편이 응모한 금번 신춘문예 희곡의 경우, 많은 작품이 작금의 다양한 사회적 현상을 나름대로 새로운 작법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어떤 의미에서든 기존의 희곡 작법을 깨뜨리려는 현상은 사실 미디어의 발전과 그 영향을 차치하고라도 작가에게는 매력적인 요인이 될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정통 연극 무대 형식에서 벗어나 극적 표현의 자유로움을 누리고자 하는 희곡적 노력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그 이유가 아이러니하게도 무대의 특성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대의 특성과 그 무대 위에서 일어나는 사건 전개의 개연성, 이를 이끌어가는 인물들의 캐릭터..

한국희곡 2025.01.23

신호권 '불연성 쓰레기장'

2025 경상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심사평 / 장창호 (극작가) 시대성 · 개성 어우러져 부조리한 삶 꼬집어 예심에서 가려진 작품들은 크게 리얼리즘과 전위극 형식으로 나뉘었다. 그중에 와 을 마지막까지 살펴보았다. 은 내용보다 기법에 치중하였다. 는 이미지에 비해 흐름이 단조로웠다. 은 구성이 그럴듯했음에도 밀도가 약했다. 은 시대성과 개성이 아우러진 작품이다. 한 여성(현숙)의 직장생활로 인해 버려진 존재들(엄마, 전남편, 태아, 개의 성대 등)의 항변-그녀가 반추하는 마음의 소리이기도 한-을 우의적 상징으로 엮어간다. 부조리한 삶을 리얼하게 질문하는 솜씨는 신인 극작가의 탄생에 걸맞는다. 당선을 축하하며, 중요한 극작가로 성장하길 바란다.  당선소감 / 신호권 20년 넘은 낡은 꿈 이뤄…앞..

한국희곡 2025.01.23

최인호 '어머니가 가르쳐준 노래'

줄거리소년은 둘째 아들로 태어나 형, 그리고 남동생이 있다.아버지는 자식들의 어린시절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홀로 고생하시며3형제를 키우신다. 어머니와 소년(둘째아들)은 목욕탕을 자주 오진 못하지만어려운 형편 때문에 소년의 목욕비를 아끼려 여탕에 함께 들어간다.소년은 나중에 커서 이 시절을 너무나 그리워 한다.소년은 어느덧 커서 학생이 되고, 사춘기는 시작된다.길에서 만난 이발소 면도하는 여자를 보고 첫눈에 반하고그녀를 보고 싶어 이발소를 다닌다.그녀의 무릎은 어머니와 흡사하게 편하고 포근하다.학생은 대학생이 되고 미래의 아내가 될 여자와 사랑을 하게 되고그녀와의 결혼 승낙때문에 집에와 가족들에게 허락을 구하게 된다.어머니는 며느리를 너무 맘에 들어하신다.둘째아들은 영화감독이 된다.영화촬영 도중 어머니께 전..

한국희곡 2025.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