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철은 대학을 졸업하고 몇 년째 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실업자다.
월세도 제대로 내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중 ‘개를 찾습니다.’ 라는 광고를 보게 된다.
마침 그 광고 속의 개와 자신이 어제 주어온 개의 종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된 준철은
사례금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개 주인에게 전화하는데....
준철에게 바람처럼 다가오는 운명을 그는 어떻게 헤쳐나갈까?
짧은 만남을 통해 준철은 순식간에 희대의 개 유괴범이 되고
그 과정을 통해 사람들의 잘못된 욕망과 부조리한 사회, 부패된 언론을 그린다.
또한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 자신은 어떠한지 물음을 던진다.
준철은 ‘생명을 가지고 그런 일을 하면 안 된다’고 자책하면서도
돈 앞에서 흔들리며 갈피를 잡지 못한다.
수연은 준철에게 2백만 원을 송금하고 개를 찾았지만,
‘월세를 면하고 전세로 살아보겠다고 아등바등 모은 돈’ 생각에
그렇게 예뻐하던 개를 남에게 줘버린다.
준철에게 ‘삼푸도 사람 용(用)을 쓰면 안 된다’고 말하며
안타까워하던 애견인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작가 오진희는 이 작품을 통해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은유한다.
유기견 문제, 보이스피싱, 권력자의 집, 애완견이 사람보다 더 귀한 대우를 받는 세태,
전지적으로 참견하지만 자기들의 이야기만 하는 방송 등...
부조리한 사회에 일침을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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