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오진희 ‘개를 찾습니다’

clint 2025. 1. 24. 15:07

 

 

 

김준철은 대학을 졸업하고 몇 년째 취업을 하지 못한 청년실업자다.

월세도 제대로 내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중 개를 찾습니다.’ 라는 광고를 보게 된다.

마침 그 광고 속의 개와 자신이 어제 주어온 개의 종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된 준철은

사례금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개 주인에게 전화하는데....

준철에게 바람처럼 다가오는 운명을 그는 어떻게 헤쳐나갈까?

짧은 만남을 통해 준철은 순식간에 희대의 개 유괴범이 되고

그 과정을 통해 사람들의 잘못된 욕망과 부조리한 사회, 부패된 언론을 그린다.

또한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 자신은 어떠한지 물음을 던진다.

 

 

 

 

준철은 생명을 가지고 그런 일을 하면 안 된다고 자책하면서도

돈 앞에서 흔들리며 갈피를 잡지 못한다. 

수연은 준철에게 2백만 원을 송금하고 개를 찾았지만,

월세를 면하고 전세로 살아보겠다고 아등바등 모은 돈 생각에

그렇게 예뻐하던 개를 남에게 줘버린다. 

준철에게 삼푸도 사람 용()을 쓰면 안 된다고 말하며

안타까워하던 애견인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작가 오진희는 이 작품을 통해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은유한다. 

유기견 문제, 보이스피싱, 권력자의 집, 애완견이 사람보다 더 귀한 대우를 받는 세태, 

전지적으로 참견하지만 자기들의 이야기만 하는 방송 등... 

부조리한 사회에 일침을 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