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간호사 요코는 새로운 마루타 병실에 배치된다. 거기서 마루타가 번역하다만 원고를 발견하고 그 원고에 빠져든다. 그리고 급기야 마루타의 환각을 함께 보기 시작하고 자기 삶을 뒤돌아보는데...... 피가 빠지고 바닷물로 채워진 동주는 자신의 존재가 점점 희미해지는 정체성의 혼돈을 겪다 환각 속 가족과 마주하고 자기로서의 죽음을 맞이한다. 살아남은 요코는 동주의 참회록을 읽으며 자기 삶을 되돌아본다. 그리고 동주가 떠난 자리, 산 자들은 동주의 무명의 시, 서시를 숙제처럼 껴안는다. 윤동주가 죽기 하루 전 일어났던 일을 가상하여 쓴 작품이다. 동주는 죽기 직전까지 몸에 바닷물을 주입하는 생체실험을 당하다 죽었다. 해수 투입 실험의 부작용 중 하나는 환각. 죽기 직전 동주가 본 환각은 무엇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