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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성 '제국의 광대들'

1장/ 프롤로그무대는 서울 현재다. 배낭여행 중 사귄 일본 여대생 노리꼬를 서울로 초청한 대학생 혁재는 서울 번화가 압구정동의 풍경을 소개하며 즐긴다. 거리에서 일본말 잘하는 젊은이도 많고 일식집, 일본책이 보편화 되있는 데다 젊은이들의 옷차람 등이 너무나 일본과 똑같은데 놀란다. 한편 일본문화원 앞에서 망언 규탄 데모를 하며 일본을 격렬하게 비난하는 시위 군중을 본다. 노리꼬는 이런 이중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더구나 노리꼬는 동양을 서구 문명화 시킨점 만을 강조할 뿐이다. 노리꼬의 의문에 대해 혁재는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한다. 자신의 역사 인식에 문제가 있음을 솔직히 인정하고 이 둘은 한일 문제를 공동관심사로 연구할 스터디그룹을 만들기로 한다. 그 첫 과제로 독립기념관을 방문하기로 한다. 2장/ 독립기..

한국희곡 2024.10.21

김래임 '증발한 남자'

12년 전, 갑자기 사라져버린 남편을 찾던 정임. 남편의 마지막 흔적이라도 찾고자 유품정리사 일을 시작한다. 그렇게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어느날, '정임'은 암으로 생을 마감한 한 남자의 집을 정리하게 된다. 어딘가 익숙하고도 낯선 느낌의 집안. 그곳을 정리하다 책상 위에 놓인 한 일기장을 발견한다.  그 남자의 일기를 읽으며, 한 사람의 인생을 엿보게 되는데... 그 남자는 바로 그렇게 찾던 남편 윤호승이었다. '정임'은 남편 증발을 이해할 수 있을까? 가족을 먹여살릴 돈을 벌기 위해 보험왕이 되려고 했고,  그러기 위해 동료의 계약을 가로챈 호승. 그에 대한 죄책감으로  인해 자기가 번 돈을 유족에게 전달해주는 것은 일견 책임감 있는  행동이겠으나 그렇다고 가족에게 한 마디 상의 없이 증발하는 것이..

한국희곡 2024.10.21

정영욱 '토우'

등장인물은 어머니와 세 딸. 어머니는 일찍 남편을 바다에 빼앗기자 그 불행은 자연의 인과응보로 믿는다. 태어날 때부터 소아마비에다 세 살 어린아이의 지능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정신지체아인 첫째 딸 해영이 죽은 이후로는 매일 해영의 사진 앞에 향을 피운다. 둘째 민영은 해영의 그늘을 안고 어둡게 자기 안으로 갇혀 들어갈 뿐만 아니라 엄마의 행동을 못 견뎌 한다. 그리고 마침내 가족으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한다. 사실상 이 극의 주인공이다. 셋째 수영은 불안한 가족형태를 오히려 언니보다 더 이해하려하며 민영을 원망한다.불행의 씨앗은 민영의 결혼식을 계기로 찾아온다. 결혼식 전날 해영이 흙 인형을 안고 자다 민영의 웨딩드레스에 진흙꽃을 피우고 만다. 이에 민영은 모자란 언니를 부정하게 되고, 그런 자신을 원망하..

한국희곡 2024.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