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2 2

박조열 '소식'

한 도둑이 어느 그믐 밤에 밤일을 나간다. 어느 집 앞에서 한 할머니를 만나는데 혹시 김용팔씨 집을 찾는 게 아니냐고 하는데 그렇다고 하자 간밤의 꿈에 파병으로 월남에 간 손자의 친구가 찾아온다는 꿈을 꾸었다고 하며 반갑게 도둑을 맞는다. 이래서 그 할머니의 집에서 손자의 월남 소식을 꾸며대며 할머니의 기분을 맞혀주다가 그런 포근한 가정과 정에 끌려 밤이 늦었고 추우니 밤새 월남 얘기나 들려 달라는 할머니의 청을 거절할 수 없어 묵게 되는데 그 용팔이 누이동생 얘기로 번져 이튿날 선까지 보게 될 상황이다. 결국 새벽녘 할머니가 잠들었을 때 집을 빠져 나오는 도둑은 그 후 용팔이에게 편지를 써서 그날의 상황과 할머니의 소망을 전해준다. 작가가 1969년에 발표한 은 단막이지만, 황량한 삶을 살아온 도둑이 ..

한국희곡 2024.10.22

페터 한트케 작 김성구 구성 침묵극 '카스파'

1828년 어느 날 뉴른베르크의 성문앞 보도 위에어떻게 움직여야 좋을지 몰라 쩔쩔매며, 말을 할 줄 몰라 자신의 출생에 관한 최소한의 내용이 적혀있는 쪽지를 들고 온 한 젊은 사람이 나타났다. 市는 그 청년의 형편을 알고  그를 교육하도록 한 고교교사에게 이양하였다. 그가 말을 배워 말을 하기 시작하자 그의 기억을 비추어볼 때 그는 어두운 동굴에 잡혀 물과 빵으로 연명해 왔음이 밝혀졌다. 그는 걸음도 못배웠고 말도 못배웠으며 햇볕 구경을 못한채, 다만 인색하게 그를 돌봐주는 문지기 외에는 세상과 하등의 접촉도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성년이 되는 나이에 이르기까지 인위적으로 한살박이 어린애 상태로 존속되어 오다가 갑자기 세상에 넘겨지게 되자짧은 기간에 젊음과 유년기의 생활체험을 동시에 치루어야 하..

외국희곡 2024.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