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은 오늘로 열다섯 살이 되었다. ‘라이제노카 소속 직원들과 그 가족만 거주할 수 있는 핵심인류 잔존구역’인 A구역에서 자신을 ‘엄마’ 대신 중립적인 이름으로 불러 달라고 말하는 ‘생물학적 엄마’ 미무와 살고 있다. 랑은 인간의 도시를 돔으로 구획하여 보호하는 초인공지능 라이카 덕분에 지극히 안온한 삶을 살아간다. 라이카는 책을 들려주고, 사용자의 실시간 신체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통증을 제어하여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돕고, 모든 면에서 완벽한 식사 키트를 제공한다. 오류를 최소화하고 우연을 통제한다. 랑은 바로 이 라이카가 키운 아이로 오후에 라이카와의 커넥팅 시술만 받고 나면 ‘두 글자 이름’을 갖는 ‘생산가능인구’가 된다. 라이카를 위한 활동을 시작해 A구역에 기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