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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너 뮐러 '햄릿 머신'

뮐러가 쓴 대부분의 작품이 줄거리가 형성되어 있지 않으며, 어떠한 형식에도 얽매어 있지 않는다. 뮐러가 '89년 연출해 공연했었던 공연시간 7시간의 대작 은 대본분량이 7페이지를 넘지 않았다. 너무나도 할 이야기가 많다보니 딱 한마디 밖에 없더라는 것이다. 작가가 의미한 은 말그대로 전승받아 해석하기 보다 그 자체가 권력이며 머신이기에 불사조, 즉 권력은 영원하다고 해석할 수 있으며, 권력의 군상을 해체, 분리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하려 한 것이다. 권력 군상의 상징적인 조형물과 과거와 현대를 잇는 낡고 썩은 다리를 오가며, 다양한 권력의 머신, 즉, 광대와 독재자와 변절자와 기회주의자적 권력자의 본모습이 얼키고 설키는 상반관계로 묘사되며, 권력구조의 결론을 찾는 미로행진의 작품이다. 역자의 글 - 윤시..

외국희곡 2024.10.27

오영진 '해녀, 뭍에 오르다'

백만장자 백지윤이 죽었다.그 유산을 둘러싸고 후취댁 김은정과 그의 오빠 김천석, 알코올 중독의 외아들 백경훈과며느리 노정심 그리고 딸 백화옥과 사위 나연호 사이에 삼색전이 벌어질 기미였다.그런데 유언장의 내용은 가족 전부를 아연실색케 하는 뜻밖의 것이었다. “본인 백지윤은 본인의 소유재산 전부를 백동훈에게 유증한다”가족들은 아무도 알지 못하는 백동훈이 엄청난 재산의 상속자로 지명되었으니,혼란과 갈등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유서 작성시 입회날인하였던 공증인 강성운이 문제의 인물 백동훈을 찾으러 나선다. 전국의 백동훈이 몰려드나 진짜 백동훈은 나타나지 않는다.그러나 강성운은 단념하지 않는다. 늙은 하인 위덕칠의 우연한 이야기로 고 백지윤씨가 6·25 당시 제주도 황산포에 피난을 갔으며, 당시 그의 가명이 백동..

한국희곡 2024.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