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딸기를 딸기라고 부를까. 닭을 딸기라고 부르거나 딸기를 닭이라고 부르면 안 되는 것일까? 는 이런 언어의 사회성을 뒤집는 실험극이다. 연출자 이수인은 총 8명의 배우를 동원해 “일견 말도 안 되는” 10개의 상황을 이어 붙여 관객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심어주려 한다. 첫 번째 장면에서 전체 출연진은 말없이 관객들을 응시한다. 마치 극중 인물들이 현실세계를 관찰하겠다는 태도다. 다음 장면부터 출연진의 `말'이 이어진다. 이들은 모두 `딸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다음 순간 도착한 `딸기'를 놓고 이들은 논쟁에 빠진다. 관객의 눈에는 닭으로 보이지만, 무대에서는 왜 그것이 딸기인지, 혹은 딸기가 아닌지 열띤 말싸움이 이어진다. 제목의 `재즈'는 이 연극이 일정한 틀보다는 배우들의 감각적 충동에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