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3 2

이가을 '어느 나룻 뱃사공 이야기'

멀리서 간간히, 그리고 아득히 들려오는 총소리가 낯설지 않던  1940년 일제 강점기 시절의 안산, 그 중에서도 대부도. 그리고 어릴 적 남들의 몇 배로 심하게 천연두를 앓고 죽을 고비를  겨우 넘겼지만, 어쩌면 죽는 게 나앗을지 모르겠다 싶을 정도의 곰보가  얼굴을 뒤덮고 있는 곰보 사공 구서강의 작은 나룻배를 통해야만  갈 수 있는 거북햄섬. 그 섬에 살고 있는 나병환자들. 섬 밖의 사람이건 안의 사람이건 간에 고개 처박고 살아야만 그나마  목숨이라도 부지할 수 있었던 잔인한 시대를 겨우 살아가고 있었다.  대항하는 자, 편승하는 자, 방관하는 자. 그리고 부정당하는 자. 당연한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시절을 살아내는 인간의 군상들이다. 곰보 사공 구서강은 목숨부지하고 살아가는 것만으로 만족하고 사는..

한국희곡 2024.10.13

김민기 록 뮤지컬 '개똥이'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가 숲속의 시냇물 줄기를 막아버리자,  곤충들의 세계에 가뭄과 기근이 닥친다.  쓰레기에 묻어 들어온 바퀴벌레들은 반딧불을 없애고  숲속을 완전한 어둠의 세상으로 바꾸려고 '벌레들의 전쟁'을 일으킨다.  수많은 곤충들이 죽은 뒤 곤충세계의 은자인 쇠똥구리가  살아남은 반디의 알과 날개 부러진 귀뚜리를 데려다 키우는데  벌레들의 전쟁때 독가루를 살포하다 중독이 된 나비들이 찾아 와  똥구리의 도움으로 건강을 회복한다. 알에서 깨어난 반디의 애벌레에게 닥칠 위험을 걱정한 똥구리는  아이의 몸을 온통 개똥으로 감싸버리고 이름마저 자신의 아이인것처럼 '개똥이'라고 지어 신분을 숨긴다.  순진하게 자라던 개똥이는 어느 날 '죽음의 연못'에 비친  자신의 흉칙한 몰골을 보고 실망하여 온몸을 쥐어..

한국희곡 2024.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