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3 2

아놀드 웨스커 '키친'

하루 2천명 가량의 손님이 찾아오는 라는 대형 식당의 주방을  배경으로 한다. 30명의 요리사, 웨이트리스, 키친 포터들이  점심 서빙을 준비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다혈질의 젊은 독일인 요리사 피터와  유부녀인 영국인 웨이트리스 모니크 사이의 불행한 사랑이 있다. 1막에서는 광란과 같은 점심 서빙 시간으로 점차 고조되어 간다. 막간에는 키친 포터들과 요리사들이 점심 서빙을 마친 후 휴식시간으로더 나은 삶을 꿈꾸며 이야기하는 서정적인 장면이다.  2막은 모든 요리사들이 저녁 서빙을 준비하며 점점 분주해지기 시작하는  장면으로, 피터는 모니크와의 갈등이 심해지고 맘대로 자기영역을 침범한  한 웨이트리스가 자기의 요리를 가져가자 화가 나서 오븐으로  이어지는 가스선을 끊어버린다. 피터의 ..

외국희곡 2024.10.03

고재귀 '우리들 눈동자가 하는 일'

정안과 송연은 4년차 부부이다. 둘 다 연극배우이지만,  지금은 정안만 배우이고, 송연은 연기 학원 선생이다.  돈은 주로 송연이 번다. 둘은 어제 서울 외곽 임대아파트로 이사왔다.  물건이 너저분하고, 앞에서는 시끄러운 기차소리가 들린다.  정안은 아침에 연극연습을 하고 있다. 텍스트도 모호하고,  연출의 특별한 지시도 없는, 아마 돈도 별로 안될 실험적인 극을  준비하고 있다. 그것도 1인극. 맹인 역이다.극의 내용인 즉슨, 예전에 자신의 동생을 죽인 한 남자가  지금은 눈이 멀었고, 엄마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상자가 되어있다.  남자가 상자에 대고 독백을 하는 1인극이다.  상자이자 어머니와의 대화도 있는데 녹음된 소리가 들릴 거란다,  그때 상자에서는 붉은 빛이 나온다고 지시되어있다.  정안과 송연..

한국희곡 2024.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