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2 2

이재빈 '주리'

아파트의 거실.  남자가 출근 준비를 하고 여자는 늦잠에서 일어나 나온다. 아침도 전부 준비해 놓은 남자. 여자는 소설가다. 밤늦게 창작을 하다가 늦게 잔 것이고, 최근 그녀의 신작들이 모두 호평에  잘팔려 남편은 그저 기쁘고, 아내가 예쁘기만 하다.  "오늘 조율사가 오는 날이지?" 묻는 남자에  "유일한 낙이 피아노 치는 건데 피아노 없으면 글도 안 써진단 말야." 라고 답하는 여자. 남편은 퇴장하고 잠시 후 조율사가 등장한다. 그런데 피아노 조율이 아니라 몽둥이를 꺼내 주리를 튼다.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하는 여자. 조율사 왈 신체적인 고문이 정신 창작활동을 활성화 시킨단다. 외국에서는 예전부터 암암리에 행해지던 방법이란다. 여자도 이 조율(주리)을 통해 나온 신작들이 뜬 것이다. 조율사는 주리를 틀..

한국희곡 09:10:37

유진 오닐 '밧줄'

바닷가 높은 곳에 있는 농가, 늙은 노인 벤트리가 광에 매달아 놓은 새끼줄을 확인하고 있다. 그는 5년전에 아들 루크가 자신의 돈을 훔쳐 달아난 후 광기에 사로잡혀 성경구절을 읊고 욕을 해대며 루크가 돌아와 새끼줄에 목매달기를 고대한다. 그의 딸 애니와 남편 스위니는 벤트리가 땅을 저당잡히고 빌린 금화 천불을 찾아내어 농장을 경영하려 한다. 스위니는 어린 딸 메어리에게 벤트리를 집으로 데려 가게한 후 애니와 함께 돈을 찾기 위한 궁리를 한다. 이때 루크가 긴 방랑 생활을 하다 집으로 돌아온다. 스위니는 루크를 달가워하지 않지만 돈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짐짓 친절한 척 술을 권하며 비위를 맞춘다. 아들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벤트리는 맨발로 뛰어나와 아들이 돌아온 것을 기뻐하며 목을 매라고 한다. 루크..

외국희곡 06: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