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거실. 남자가 출근 준비를 하고 여자는 늦잠에서 일어나 나온다. 아침도 전부 준비해 놓은 남자. 여자는 소설가다. 밤늦게 창작을 하다가 늦게 잔 것이고, 최근 그녀의 신작들이 모두 호평에 잘팔려 남편은 그저 기쁘고, 아내가 예쁘기만 하다. "오늘 조율사가 오는 날이지?" 묻는 남자에 "유일한 낙이 피아노 치는 건데 피아노 없으면 글도 안 써진단 말야." 라고 답하는 여자. 남편은 퇴장하고 잠시 후 조율사가 등장한다. 그런데 피아노 조율이 아니라 몽둥이를 꺼내 주리를 튼다.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하는 여자. 조율사 왈 신체적인 고문이 정신 창작활동을 활성화 시킨단다. 외국에서는 예전부터 암암리에 행해지던 방법이란다. 여자도 이 조율(주리)을 통해 나온 신작들이 뜬 것이다. 조율사는 주리를 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