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페터 한트케 작 김성구 구성 침묵극 '카스파'

clint 2024. 10. 22. 08:18

 

 

1828년 어느 날 뉴른베르크의 성문앞 보도 위에

어떻게 움직여야 좋을지 몰라 쩔쩔매며, 말을 할 줄 몰라 

자신의 출생에 관한 최소한의 내용이 적혀있는 쪽지를 들고 온 

한 젊은 사람이 나타났다.
市는 그 청년의 형편을 알고  그를 교육하도록 한 고교교사에게 이양하였다. 

그가 말을 배워 말을 하기 시작하자 그의 기억을 비추어볼 때 

그는 어두운 동굴에 잡혀 물과 빵으로 연명해 왔음이 밝혀졌다. 

그는 걸음도 못배웠고 말도 못배웠으며 햇볕 구경을 못한채, 

다만 인색하게 그를 돌봐주는 문지기 외에는 세상과 

하등의 접촉도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성년이 되는 나이에 이르기까지 인위적으로 한살박이 어린애 상태로 

존속되어 오다가 갑자기 세상에 넘겨지게 되자

짧은 기간에 젊음과 유년기의 생활체험을 동시에 치루어야 하는

입장에 처해진 것이었다.
이 청년이 이제 글을 쓸줄 알아서 자기의 기억을 기록한다는 소문이 떠돌자 

어떤 낯선 사람이 그를 면도칼로 죽이려 하였다.

 그 당시 곧 죽이지는 못했지만 1833년 12월 14일 카스파 하우저는 살해되었다.

<안셀름 폰 포이에르 바하>에 의하면 상속문제로 인해 살해된 것 같다고 한다.

 



이러한 카스파의 경우가 많은 작가에 의해 작품화 되었으며 1968년 독일의 극작가 <페터 한트케>에 의해 희곡화 되었었다. 
침묵극 <카스파>를 구성하는데 소재적 밑받침이 되었던 법률가 <안셀름 폰 포이에르 바하>의 <문서에 의존해 묘사된 괴이한 범행>이라는 책에 <카스파 하우저, 혹은 인간의 영적세계에 저질러진 범죄의 한 예>라고 제목이 붙어 서술되어진 형사사건이다.
침묵극  <카스파>는 하나의 상장의 경우로 세워놓은 <카스파 >를 인간의 집합적 운명에의 질서 속에 내던져 사육되어 가는 과정을 그려본 것이다. 질서를 좋아해야 하는 운명을 타고난 <카스파>는 전혀 새로운 질서 속에서 공존함을 외쳐대며 적응코자 발버둥 대지만 자기 몰아외 행위만을 거듭하는 처절한 에고이스트이다. 

 

페터 한트케


김성구의 침묵극 카스파의 방향은
.희극정신에로의 몰아→ 비극의 극복과정을 투영
.인간 스스로의 자유본능에 의거
.체험의 본질로 부터 자생.
.인물의 성격을 위한 회화적이며
.사실적이 아니며
.직접적인 호소의 수단으로서
.천하일품의 에피소드
.우발적 행위의 허용을 기조로 구성하였다.

 



현대에 와서 팬터마임 부흥을 불러 일으킨 풍조의 근원엔 어떤 욕구가 있는 것일까? 그것은 팬터마임을 그처럼 매혹적인 것으로 만들어 주고 있는  침묵 고요에 대한 현대인의 소망에서 오는 것일까? 
이스라엘의 팬터마임이스트 「사미 몰효」는 "대중들이 팬터마임에서 찾으려하는 것은 인간을 그의 모든 우스꽝스러운 약점과 함께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그 인간을 공연의 중심점에 세워놓은 바로 그 점"이라고 얘기한다. 팬터마임은 현대라는 초기술적인 매카니즘의 시대에 있어 서툴고 우스꽝스런 희극적 측면과 소외자로서의 멜랑콜리한 비극적 측면을 아울러 갖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중심적인 위치를 마련해주고 있는 예술이라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인간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인간의 근심과 기쁨, 그리고 인간의 곤경이 그의 주제가 된다. 여기에 바로 팬터마임 매혹의 비밀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