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1966년 제3회 한극영화예술상 희곡 신인상을 받은 이재현의 초창기 작품으로 극단 실험극장에서 초연됨.
이상향으로 가기위해 밀수를 하여 돈을 모은 한 부부의 꿈이 비극적으로 좌절되는 이야기이다.
거북섬이라는 이상향으로 아내와 함께 가려고 덕보는 부정하게 돈을 모은다. 아내 인실은 다리를 저는 불구이지만
남편을 의지하며 만삭인 몸을 이끌고 열심히 해녀일을 하며 같이 꿈을 꾼다. 그러나 조기 산통이 오고 어렵사리
애를 낳으나 그만 애는 죽어서 나오고 그 좌절로 덕보와 인실은 점차 틈이 생긴다. 덕보는 그런 시름을 달래느라
술로 지새우고 아버지의 고깃배를 운행하는데 운영비가 달리고 고기는 안잡혀 배꾼들은 돈벌이가 되는 밀수선에
매달리는 지경에 이르자 덕보가 나서서 사태 수습을 하려는데 결국 아내 인실이 그 일에 얽혀있고 그녀는 거북섬의
꿈을 접고 그냥 홀로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하고... 결국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허물어져 버린다...
잘 알려진 작품은 아니나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가 전체 대사에 어울어진 전형적인 한국적 비극의 수작이라 하겠다.
작가의 글
66년 실험극장에서 공연하였던 '해 뜨는 섬'은 나의 두 번째 장막극으로 향토색 짙은 방언 극이다. 주제 면에서는 '바꼬지' '제10층'과 같은 맥을 갖고 있다. 이상향의 추구다. 나의 일련의 초기작들은 짙은 서정성이 특징인데, 이 작품은 서정성과 함께 극적 상승이 포화상태에 이르면 산문으로 처리되는 점이 또한 특징이겠다. 이러한 표현 을 더욱 발전시켜 모든 대사를 4.4조의 운문으로 처리한 작품이 '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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