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이재현 '태양관측'

clint 2015. 11. 10. 22:04

 

이 작품에 등장하는 혁이란 인물은 '제 10층'의 고교교사로 나오는 인물과 칼 비트윙어의 '은하수를 아시나요'에 우유배달부로 나오는 인물과 오버랩 된다. 물론 나의 생각이지만..
한 병원의 비뇨기과 보조 남자간호사인 혁이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학벌은 짧지만 머리는 좋은 그래서 병원에선 인정받는 인물이지만 조금 엉뚱하다... 좀 심하게 표현하자면 정신병자 같은 사람이다. 동갑의 에스레이 기사인 준과 친하면서로 서로 융화가 안되는 것은 그가 점점 태양관측이라는 엉뚱한 일에 몰두해가기 때문이다. 그런 혁은 이해를 못하는 준과 주변 인물, 어머니, 교회 목사, 그리고 전에 애인이었던 영과도 멀어지게 되는데 그런 그의 배경에는 잘되야한다고 잔소리를 해대는 어머니도 불륜의 그늘이 있고 목사도 말로만 하느님을 찾고 성경얘기를 하지만 위선적이고 특히 영은 전망이 별로인 자신을 버리고 돈많은 플레이보이에게 시집간 것이 그의 마음에 큰 상처를 준것으로 보인다. 어느날 혁은 준에게 미리 작별인사를 하고 언젠가 멀리 떠난다고 한다. 그리고 병원에 폭발사고가 있던 날 그는 행발불명이 된다. 모두들 그가 죽었을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그가 잊혀질 쯤 한통의 편지가 도착하고... 그 편지는 혁이가 보내온 것으로 태양에서 보낸것이다.


현대인의 자아상실의 모습을 태양이라는 절대적인 힘에 영적으로 근접하여는 열정으로 풀어낸 이재현의 부조리한 작품으로 1973년 실험극장에서 초연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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