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라는 테마로 시공간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확장해 나간다.
주인공 르네 톨레다노는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이다. 그는 센강 유람선 공연장 〈판도라의 상자〉에 갔다가 퇴행 최면의 대상자로 선택당한다. 최면에 성공해 무의식의 복도에 늘어선 기억의 문을 열 수 있게 된 르네. 문 너머에서 엿본 기억은, 제1차 세계 대전의 전장에서 목숨을 잃은 그의 전생이었다. 최면이 끝난 후에도 너무나 생생하고 강렬한 기억에 시달리던 그는 몸싸움에 휘말려 의도치 않게 사람을 죽이고 경찰에 자수할지 말지 고민하며 초조한 나날을 보내게 된다. 한편 르네는 자신에게 총 111번의 전생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제1차 세계 대전 참전병 외에도 여러 기억의 문을 열어 본다. 그중에서도 최초의 전생은 놀랍게도 현대인이 〈아틀란티스〉라고 부르는 전설 속의 섬에 사는 남자 게브였다. 아틀란티스가 바닷속에 잠겨 버렸다고 알고 있는 르네는 어떻게든 게브를 구하고 싶어 하고, 〈판도라의 상자〉 무대에서 만났던 최면사 오팔이 르네의 조력자를 자처한다. 현생에서는 경찰에 쫓기며 정신병자 취급을 받고, 전생에서는 대홍수가 예고된 가운데 과연 르네와 게브의 운명은?
이후 아틀란티스를 구하기 위한 여정을 함께 하는 르네와 오팔은 서로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게되며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게브를 도와 아틀란티스 사람들을 이집트로 탈출시키는데 성공하게 된다.
르네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현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아틀란티스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 게브에게 역사를 기록하게 만들고, 이를 후세 사람들이 찾을 수 있도록 파피루스 항아리를 묻을 수 있는 동굴 위치를 게브에게 알려준다. 게브는 아틀란티스의 문화와 이집트에게서의 생활을 파피루스에 모두 기록하고, 거인인 자신들에게 대항하는 현 인류의 조상(소인)에게 신적 존재로서 종교적 신앙을 가르치지만, 인류의 발전에 따른 전쟁으로 인하여 쫒기게 되며, 결국 동굴 속에서 자신의 부인과 함께 생을 마감하게 된다. 게브의 노력을 잘 아는 르네는 현 시대 사람들에게 아틀란티스가 환상 속의 문명이 아니라는 사실을 현 시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하여 동굴에서 게브와 파피루스 두루마리를 발견하지만 이집트 정부의 방해로 모두 실패하게 된다. 이집트 감옥에 갇힌 르네는 또다시 이폴리스의 도움으로 동료들과 함께 탈출하여 잘못된 역사 기억을 바로잡는 인터넷 방송을 시작한다.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인간의 오류', '기억이라는 것을 통하여 발전한 인류', '기억은 소멸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 '잘못된 기억이 우리의 행동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의문, '인간에게 전생이 있는가, 우리의 삶은 육체는 소멸되지만 영혼은 계속되는가' 등 , 우리가 살아오면서 한 번쯤 고민하고 의심해본 것들에 대하여 정답 또는 해결방안까지는 아니더라도 눈을 감고 조용히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기막힌 상상력이 이런 데까지 믿음직한 스토리로 만들어 내었고 그럴듯하게 읽은 독자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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