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고려산 '금금용의 택시일지'

clint 2016. 7. 23. 14:41

 

 

 

 

무대는 도시 변두리에 있는 한가한 파출소 안이다. 고참 경찰관 박경사와 신참여경찰관 김순경이 당번인 새벽에, 개인택시기사(금금용)와 술 취한 30대 중반 남자(강상태)가 벌이는 폭행싸움에 경찰관의 폭력이 개입된다. 금금용 아내(주은혜)가 경찰의 월권행위를 항의하지만 금금용의 양보로 사건은 모두 일단락되는 듯이 보인다. 화해하고 인사를 나누는 때에 강상태가 지갑이 없어졌다고 하자 그 지갑을 찾는 문제로 파출소 안은 다시 복잡해진다. 박경사는 금금용을 유력한 혐의자로 몰아가는 수사를 벌이지만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박경사와 강상태의 입장만 곤란해진다. 결국, 금금용이 선의를 내세운 자신의 자세도 잘한 것은 아니었음을 깨닫고 모두가 피해자라며 화해로 이끈다. 한편, 금금용과 함께 파출소로 연행된 최근기억상실성치매 환자(현재인)인 60대 후반 노인은, 주은혜가 주는 김밥과 국물을 얻어먹으며 작은 며느리로 착각하고 지금껏 보였던 것과는 다른 의미 있는 얘기를 한다. 파출소에서 나온 금금용과 주은혜는 팔짱을 끼고 하늘이 열리는 새벽길을 걷는다. 그들은 40을 바라보는 나이에 이른 과정을 돌이켜보고, 자식에게 떳떳한 부모로 살 수 있게 된 자부감으로 팔을 힘차게 흔들며 나아간다. 그런데 주은혜는 자신의 허리춤에서 뭔가를 꺼내 보따리 안으로 조심스럽게 넣고 뿌듯해 하는데....       

 

 

 

 

 

 

극작가 고려산

1953년 전남 벌교 출생 / 1997년 방송대 국문과 졸업
2001년 명지대 사회교육대학원 문창과 석사과정 졸업
2005년 전남일보 신춘문예 희곡당선 (당선작; 눈부신 비늘)
현재<한국극작워크샵>제9기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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