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임철우 '봄날'

clint 2016. 7. 15. 12:38

 

 

 

 

2000년을 살아가는 인물, 한명기. 그가 20년전의 과거를 회상한다. 그 과거엔 연극 연습을 하는 자신과 동료들. 그리고 폭풍 전야의 횃불시위가 존재한다. 여단장이 선창하는 진압의 원칙이 들려오는 가운데 한명치 등 공수부대원들은 자신들이 겪은 몇 달의 훈련과 시위 진압을 증언하고, 연습실에 모인 명기 등은 공수부대의 만행을 토로하며 유인물 인쇄작업에 동참하고자 들불야학으로 향한다. 공수부대의 출현으로 대인 시장일대는 아수라장이 되고, 시민들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거짓 보도에 분노한다. 거리엔 시민들의 투쟁열기를 높이는 가두방송이 등장한다. 금남로에 빼곡히 몰려있는 시민들 뒤로 수백대의 자동차들이 합세하면서, 이에 힘입은 시민들은 도청으로 전진하고 그 와중에 어린 학생이 희생된다. 시민과 계엄군이 한차례 충돌한 직후, 유이병은 손에 묻은 피를 보며 오열한다. 마침내 도지사의 답변을 기다리던 시민들에게 계엄군의 일제 발포가 시작되고,분노한 시민들은 인근 도시로 무기를 구하러 떠난다. 유가족들의 흐느낌과 허밍이 가득한 무대. 계엄군에 의해 희생당한 혼들이 하나 둘 걸어나와 자신의 죽음을 이야기한다.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은 계엄군 대표와 수습위원들. 그러나 계엄군측은 일방적인 요구로 수습위원들을 몰아세우고, 절망한 수습위원들은 힘없이 돌아선다. 무기를 반납해야 한다는 수습위원들의 말에 시민들은 크게 동요하고 분노한다. 그들의 위로 계엄사의 선무방송 헬기가 지나고, 마침내 계엄군의 최후통첩이 떨어진다. 총기반납여부를 놓고 도청 내에선 항쟁파와 투항파가 갈등을 빚는다. 승리를 확신하는 윤상현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무기반납주장은 되풀이되고 이에 흥분한 박남선은 회의를 끝내 버린다. 계엄군은 마침내 도청 함락을 위한 작전을 개시하고 각 병사에게 실탄을 지급한다. 무기를 반납하고 투항하자는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도청에 남은 윤상현등은 최후까지 싸울 것을 고집하고 돌아선다. 잠시 후 비상 사이렌 소리와 함께 외각의 척후조로부터 보고들이 날아든다. 계엄군의 총성과 탱크의 굉음. 군화발 소리가 사방에서 조여오고 마침내 엄청난 총탄과 함께 하나 둘 쓰러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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