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이미경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clint 2016. 7. 15. 09:11

 

 

 

7‘14년 전국창작희곡 공모전 대상 수상 및 부산연극제 공연 작품상 수상작임.

 

어느 날 건물 붕괴 현장에 구조작업을 나갔던 박태열 의경이 시민을 구하고 구조물에 깔려 사망한다. 아들의 죽음에 비통함에 빠져있는 태열의 엄마. 태열의 고참들과 동기 의경들이 조문을 하고 어머니를 위로하는데 그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고 부담스러움이 느껴진다한편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에서는 댐건설로 인한 사회적 부정적 여론에 대통령과 건설부 장관, 비서실장등이 밀담을 오가는데 일간 일어나는 지진과 건물 붕괴가 바로 댐건설로 인해 피해였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 사실을 무마하려 박태열 의경의 죽음을 여론 몰이로 이용하려하는데... 그러나 실제 박태열 의경의 죽음에 조작이 있고 실제 다른 사건들이 숨어 있었다고 그의 동료의 증언이 나오는데....

 

 

 

 

 

심사평 - 김남석

2014년 제 7회 전국창작희곡공모전 본선 심사에 올라온 작품은 총 14작품이었다. 이 작품들 중에서 세 명의 심사위원들이 공통적으로 추천한 작품은 약 3편이었다. 이미경 작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와 김민수 작 날 버린 엄마의 집그리고 당신이 날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그것이다세 작품은 모두 가독성과 구성력 그리고 극작술에서 안정된 기본기를 갖추고 있었고, 독자적인 희곡 세계를 성취하고 있었다. 세 명의 심사위원은 세 작품의 장단점을 거론하면서 심층적인 토론을 벌였고, 고민 끝에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대상)날 버린 엄마의 집(금상)으로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먼저, 당신이 날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은 사회성이 높은 소재를 다루고 있고 흥미진진한 사건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었지만, 인물의 입체성이 다소 떨어지고 대사를 압축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아쉬운 선택이지만, 단하에 내려놓지 않을 수 없었다. 상황을 정리하고, 대사를 압축하여, 극 구성을 간결하고 깔끔하게 처리할 수만 있다면, 이후 더 큰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날 버린 엄마의 집은 간결한 대사가 높은 점수를 받은 작품이었다. 일견 상투적으로 보이는 대사이지만, 사건이 진행될수록 폭발적인 갈등과 묘한 아이러니를 함축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독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사건 진행이 매력적이었고, 극사실주의의 묘사력이 상찬을 받을 만했다. 다만 조용한 대사 밑의 숨겨진 에너지를 무대에서 풀어놓을 수 있는 적임의 연출가를 만나는 일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산만한 구성이 다소 흠이기는 하지만, 시대의 문제의식을 확보하고 있었고 관객들의 흡인력을 가중시킬 수 있는 요소를 비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재의 특이성이나 극대화 된 공연성이 장점으로 부각된 작품이었다. 특히 날 버린 엄마의 집과 비교할 때 무대에서의 연출력의 제약을 덜 받을 수 있고, 안정적으로 작품을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었다. 여러모로 날 버린 엄마의 집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가 비교되었지만, 문학성이 승한 날 버린 엄마의 집에 비해 공연성이 우세한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를 대상작으로 선정할 수밖에 없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희곡은 읽는 문학 작품이면서 동시에 무대화해야 하는 공연 대본이기도 하다. 이번 심사에서도 이러한 두 가지 측면이 대립하였고, 심층 토론 끝에 심사자들은 공연성을 선택하기로 결정했다. 차석을 차지한 날 버린 엄마의 집과 단하로 내려놓게 된 당신이 날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은 이 점을 보완하면 좋을 듯 하다. 수상자와 참가자 모두에게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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