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손현미 '하얀 자화상

clint 2016. 7. 6. 11:34

 

 

 

줄거리
실제 나이 45세. 정신 연령 10세... 이정숙이라는 한 여인의 삶과 그녀로 인해 고통을 겪는 가족들의 이야기이다. 시골 어느 작은 마을에서 평생을 바보라는 놀림과 천대 속에 살아 왔지만 누구도 그를 바보라 할 수 없을 만큼 깨끗한 소녀 같은 모습을 간직해 온 정숙. 그러나 그녀에게는 그 순수를 가려버리고 인정할 수 없는 치명적인 오명이 있었으니, 과거에 파렴치한 동네 사내들에게 강간을 당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정작 그녀는 피해자이건만, 동네사람들은 그녀를 성적으로 타락한 추악한 영혼으로 취급한다. 수치심과 모멸감을 견디지 못하고 가족을 외면하거나 이런저런 모습으로 비뚤어져 가는 동생들.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며 평생을 가슴앓이를 해야 했던 어머니. 작품의 시작은 그런 어머니의 장례식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그 애물단지 큰누이를 한 달씩 돌아가며 맡기로 한 동생들이 자신들의 쌓였던 아픔과 맺힌 설움들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이러한 이유로 동생들의 집을 전전하는 정숙의 순수의 눈을 통해 바라보게 되는 현 세상 -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 그 자화상이 펼쳐진다. 그리고 종국에는 그 아픔을 덮는, 결론으로서의 하나님(神)의 큰 사랑이 제시된다.

 

 

 

 

 

정숙은 45세로 10살의 정신을 갖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둘째인 큰형은 그런 가정이 답답한지 자신의 성공만을 향해 나아가며 도외지 삶을 살아가고 둘째는 정숙을 위한다고 놀리는 사람은 모두 때리고 보는 사람이며 막내딸은 뮤지컬 배우가 꿈이라 전국을 무대로 공연을 하는 사람이다. 엄마가 돌아가시자 남겨진 정숙을 큰형과 형수는 엄마가 남긴 유산으로 요양원에 보내자고 하고 둘째는 자신이 돌보겠다고 우기다가 한달씩 돌아가며 돌보기로 한다. 정숙은 큰형과 친밀감이 없어 무서워 하는데 큰올케 역시 까다롭다. 사과를 깎지않고 그냥 먹는다고 화를 내고 딸의 간식을 다 먹는다고 화를 내고 엄마의 유품을 안 버리고 끼고 있다고 화를 낸다.(사과를 그냥 먹으면 어떠며 간식을 좀 넉넉히 하면 안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뭐 미운 사람은 무엇을 해도 미운법이니...)
연극에서는 그래도 큰형의 딸은 10살의 정신을 갖고 있는 큰고모를 미워하지 않고 잘 대해주는 잠시지만 그렇게 묘사가 되었다.(과연 현실에 체면에 그런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보고 자라서 밉다는 소리를 듣고 자라서 큰고모가 밉지 않다는건 아이가 엄청 생각이 많거나 많은 생각을 했다는 것인데 짧은 시간에 인생사를 다 그릴 수 는 없는 것일테니...) 한달이 지나 둘째네로 가지만 둘째는 억울하게 잘린 회사 동료를 위해 노조를 하고 집안을 신경 안 쓰는 인물로 부인이 어려운 살림을 꾸려 나가는 걸로 나온다. 그러다보니 정숙을 돌보는 동안 생활비를 달라고 요구하게 되고 그러면서도 자신이 돈 때문에 맡겠다고 했지만 본심이 그런게 아님을 극에서 말하기도 한다.

 

 

 

 


맡겨진 첫날 정숙에게 심경의 변화가 오고 식구들은 정숙을 찾아 헤메게 되며 연극은 과거 정숙이 아이를 갖았던 때를 보여준다. 그리고 식구들의 반대로 결혼을 못하고 아이는 사산하는 걸로 나온다. 막내는 결혼전이고 혼자다보니 공연갈때는 정숙을 혼자 두고 밖에서 문을 잠그는데 가끔 볼 때와는 달리 정숙의 아이 같은 행동 하나 하나에 지쳐간다. 그렇게 가족들은 엄마와 달리 겨우 한달이란 짧고도 긴 시간에 정숙에게 지쳐버린다. 그리고 정숙은 요양원으로 가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 그들을 돌보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된다. 그래도 돈이 있으니 요양원이라도 가게 된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건지 그렇지도 못한 경우 정숙이 어느 가족과 살게 될지 과연 어느 곳이 정숙에게 더 행복인지 약간 심오했고 머리 복잡한 연극이었다. 전반적으로 남자들은 맡기는 하는데 돌보지는 않고 여자들이 돌봐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 리얼했고 안타까웠다. 가족이 어떤 의미인지 삶이 어떤의미인지 조금 헷갈렸고 저런 상황이 없는 삶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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