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타다 준노스케 '세 사람 있어!'

clint 2016. 3. 25. 10:39

 

 

 

 

 

줄거리

'혼다’는 집안에서 컴퓨터를 만지고 친구에게 전화를 걸며 빈둥거리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낯선 사람이 들어와 자신이 진짜 ‘혼다’라고 주장하기 시작한다. 경찰을 부르고 기다리던 중, 친구 ‘나카야마’를 떠올린 혼다는, 둘 중 누가 진짜인지를 가려줄 친구 집으로 가자고 제안한다. 무대는 나카야마의 방이 되고, 거기에는 공교롭게 서로가 진짜 나카야마라고 다투고 있는 두 사람이 있다. 혼다가 방 안으로 들어오지만, 나카야마의 눈에는 혼다는 한 사람으로 보인다. 그리고 두 명의 혼다 눈에는 나카야마가 한 사람으로 보인다. 여기에 한 사람 더, ‘아야’가 등장한다. 설마 했지만, 그녀도 갑자기 자신이 진짜 아야라고 주장하는 사람 때문에 온 것이었다. 이들은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묘안을 생각해낸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의 혼다 중 한 명이 밖으로 나간 뒤, 여전히 혼다가 보이면 그 사람이 진짜고, 보이지 않으면 밖으로 나간 사람이 진짜인 것이다. 무대 위에는 세 사람, 그러나 등장인물은 여섯 사람. 여섯 명은 이 방법을 써보기로 한다. 한 사람, 한 사람 밖으로 나간다.

 

 

 

<세 사람 있어!>는 일본에서 2006년도에, 기존의 극 구조에 의심을 품은 “연극을 다시 돌아보는 연극 시리즈 제 3탄”의 기획으로 초연한 공연이다. 인기 만화가 하기오 모토의 <열 한 사람 있어!>를 모티브로 했다. 2007년에 도쿄데쓰락의 전환기에 또 한 번 공연되어, 초연을 능가하는 호평을 받기도 하였다. '너는 누구야?' 무대 위에 출연 배우는 총 ‘세 사람’이다. 그러나 그들 모두 어느 날 느닷없이 나타난 ’내가 진짜 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무대 위 세 명의 배우는 여섯 명의 등장인물을 연기한다. <세 사람 있어!>는 배우가 배역을 연기한다는 것은 무엇이고, 눈앞에 배우가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연극 <세 사람 있어!>는 연극에 있어서의 ‘역할’이라는 것을 돌아보게 만드는 공연이다. 연극을 뛰어넘는다.

 

 

 

일본 연출가 타다 준노스케의 공연은 기존의 연극이 만들어 온 관습에 의문을 제기하고, 연극을 뛰어넘는 ‘장르 확대’ 혹은 ‘장르 해체’의 대안을 제시해주는 작품을 만들어오면서 일본에서뿐만이 아니라, 한국 연극계에도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특히, <세 사람 있어!>에서는 보통의 연극 문법을 지닌 것처럼 보이지만, 배우가 1인 다역이 아닌, ‘다인 다역’의 연기를 하는 등, 배우가 동시에 여러 가지 역할을 연기해야 한다. 무대 위 세 명의 사람은 그들의 정체성이 붕괴되거나, 혹은 그들의 정체성을 재구축하면서 철학적인 주제를 희극적인 방법으로 표현한다.

도쿄데쓰락을 이끌고 있는 타다 준노스케는 한국에도 많은 매니아를 가지고 있는 일본 연출가이다. 한국 내에서도 활발히 작업을 해왔고,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해서 꾸준히 그의 새로운 연극 방식을 관객들에게 경험하게 만든 바 있다. 관객들이 기억하는 타다 준노스케의 작품들이 신체 언어에 중심을 두고, 배우들의 에너지를 끝까지 끌어올리는 작업이었다면 이번에 선보일 <세 사람 있어!>는 대사로 이루어진 공연으로 그 전에 타다 준노스케가 보여준 다른 공연들과는 형식에 있어서 큰 차이를 보여준다. 하지만 <세 사람 있어!> 역시 장르의 확대와 해체를 중심에 둔 연극으로, 한국 관객들에게는 타다 준노스케의 또 다른 공연 형식에 대한 기대 및 새로운 연극 장르를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타다 준노스케(TADA Junnosuke)

타다 준노스케는 2001년 공연집단 ‘도쿄데쓰락’을 창단하여 극작과 연출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3년부터는 극단 청년단 연출부에도 동시에 소속되어 다양한 작품을 연출해왔다. 특히 연극의 현장성과 유연성을 극대화시킨 일련의 <LOVE> 시리즈, 셰익스피어의 고전희곡을 현대적 감각으로 해체, 재구성한 <로미오와 줄리엣>, <왈츠 맥베드>, <리어왕> 등으로 일본 연극계의 차세대 연출가이다.

2007년에는 키라리★후지미 극장의 제작연극 연출가로, 2008년에는 도쿄 코마바아고라극장에서 열린 국제연극제의 페스티벌 디렉터로, 2009년에는 세존(Saison)문화재단의 주니어페로 조성대상 아티스트로 선정되는 등 일본 연극계의 차세대 연출가로 부상한 그는, 2010년 일본 공립극장 예술감독으로서는 최연소의 나이로 후지미 시민문화회관 ‘키라리★후지미’의 예술감독으로 부임함으로써 일본 공연계에 큰 화제를 일으켰다. 타다 준노스케는 한국의 연극계와도 지속적인 교류를 해오고 있다. 2008년 3월 한국연출가협회가 주최한 ‘아시아연출가워크숍’에 초청되어 연출한 <로미오와 줄리엣>이 큰 호평을 받은 후, 2009년 1월에는 광주아시아공연예술제에서 극단 도쿄데쓰락을 이끌고 <LOVE>를 공연했으며, 2011년 가을 부산에서 열린 젊은공연 예술축제(Y.A.F.)에서는 부산의 배우들과 함께 <LOVE>를 만들어 공연했다. 또한 2009년부터는 서울의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와 함께 <로미오와 줄리엣>을 다시 만들어 페스티벌 장(場)과 일본의 키라리★후지미 극장에서, 2010년에는 역시 페스티벌 장(場)과 일본의 키라리★후지미 극장에서 <LOVE ver.2010>을 공연하였다. 2011년에는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와 <재/생>이라는 공연을 올려, 한국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