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바스콘셀로스 작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

clint 2016. 1. 11. 10:16

 

 

 

 

 

 

 

이 작품은 브라질의 소설가 조제 마우로 데 바스콘셀로스(José Mauro de Vasconcelos)가 1968년에 펴낸 원작을 이창기가 각색하여 국내에서 공연되었다. 브라질의 상파울루 부근 작은 도시에 사는 철없고 미워할 수 없는 악동이며 놀라운 감수성을 가진 여섯 살짜리 제제의 맑은 동심을 통해 황폐해져 가는 우리들의 마음을 동심으로 적셔주는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개구쟁이 제제는 가난한 생활 속에서 꿈을 잃지 않고 어린 동생 루이스, 라임오렌지나무 밍기뉴, 학교 선생님, 포르투갈 사람 포루투가 아저씨 등과 사랑과 우정을 나누며 성장해간다. 제제는 실직한 아빠, 공장에 다니는 엄마, 두 누나와 형과 함께 가난하게 살아간다. 제제는 한창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랄 나이에 말썽을 부린다고 가족들로부터 냉대와 매질을 받는다. 집안이 가난하여 크리스마스날에도 선물 한 가지 받지 못한 제제는 "아기 예수는 부잣집 아이들을 위해서만 태어났는가 보다"라고 한탄한다.
그러나 제제는 절망하지 않고 마음속의 새와 집 앞에 서있는 라임오렌지나무인 밍기뉴를 친구삼아 이야기를 나눈다. 슬픔은 위로를 받고 기쁨은 함께 나누며 소문난 말썽꾸러기 제제는 이들과 함께 있을 때만은 착해진다. 어느 날 제제는 포르투갈 사람의 차에 탔다가 들켜서 모욕을 당하고 복수를 다짐한다. 제제가 발을 다쳐 붕대를 감은 채 학교에 가는 중에 만난 그 포루투갈 사람은 제제를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치료를 받게 해준다. 그후 두 사람은 친구가 되고 제제는 그를 포르투가라고 부르며 친아버지처럼 따른다. 포르투가 아저씨는 제제에게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고 사랑의 소중함을 가르쳐준다. 그러나 어느 날 포르투가 아저씨는 교통사고로 죽고 제제는 삶의 희망을 잃어버리고 병이 난다. 밍기뉴가 하얀 꽃을 피우자 제제는 그 꽃이 자신과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 밍기뉴도 어른 오렌지나무가 된 것이다. 제제는 가슴 아픈 상처를 통해서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이 작품은 복선이 깔리거나 사건이 특별하지는 않지만 어린이들을 대하는 어른들의 편협된 시각을 반성하게 해주고 어린이들이 느끼는 소외와 그들이 정을 필요로 함을 밀도 있게 그린다.

 

 

 

제제의 가정형편은 매우 어렵다. 그에게는 모든 얘기를 할 수 있는 친구 밍기뉴(라임오렌지나무)가 있다. 악보를 파는 아리오발두 아저씨를 따라다니며 노래 배운 것은 불쌍한 아빠의 얼굴을 보고 위로해 주려고 노래를 한다. “나는 벌거벗은 여자가 좋아......” 그 노래를 들은 아빠는 허리띠를 풀러 때린다. 유일하게 때리지 않는 글로리아 누나가 안아 올렸을 때 정신을 잃고 만다. 엄마는 밤샘 간호를 하고 새벽녘에 일 나가려고 준비한다. 제제는 엄마의 목을 껴안으며 “엄마, 난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요.”라고 말한다. 포루투칼 아저씨의 배려하는 마음씨에 감동하여 제제는 그를 더 알고 싶어한다. 포루투칼을 뽀르뚜가로 부르기로 하고 친구가 된다. 제제는 심한 장난도 치지 않고 예전처럼 심한 욕도 하지 않고, 이웃을 괴롭히는 일도 없다. 망가라치바(기차)가 건널목에서 뽀루뚜가의 차를 박살내 그는 죽는다. 제제는 그 충격으로 앓게 된다. 제제는 뽀루뚜가를 그리워하며 그와 했던 대화들을 회상한다.

그는 인생에서 슬픔이란 것은, 우리가 이성을 갖게 되고, 동심의 세계를 떠나는 그 순간에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인생의 아름다움이란, 꽃과 같이 화려한 것이 아니라 강물에 떠다니는 낙엽과 같이 조촐한 것이며, 사랑이 없는 인생이란 얼마나 비극적인 것인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인간에게 있어서 사랑이 메마르다는 것은 결국 인간들, 특히 어른들의 상상력과 감정이 메마른 탓이라고 말한다.

 

 

 

 

이 책을 쓴 바스콘셀로스는 철저한 체험을 바탕으로 글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사소한 것에서부터 생동감이 넘치고 브라질의 사회상과 더불어 생활 양식까지 엿볼 수가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아름다움은 화려한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 주변에 숨겨져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이 책은 아직 철이 들지 않고 슬픔을 느끼지 않는 5 살짜리 작은 어린아이 제제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봄으로서 어린 시절의 추억과 곳곳에 베어있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제제가 아빠에게 억울하게 두 번의 매를 맞을 때나 가난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불행한 환경 속에서도 아름다운 마음씨를 잃지 않는 제제의 모습을 보면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제제가 중년이 되었을 때 쓴 마지막 편지를 보며, 사람은 누구나 다 어린 시절을 버리고 언젠가는 철이 들어 고통과 슬픔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꼬마 제제의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할 줄 아는 마음씨와 작은 곳에서 아름다움과 행동을 찾는 모습. 그리고 그의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