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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규 마임극 '아름다운 사람'

1장배우가 무대에 등장한다. 배우는 정지된 몸짓이고 북소리와 불빛이 그의 오감을 자극한다. 그는 벌레 한 마리를 잡고는 어떤 생각에 깊게 잠긴다.2장그는 해부 교본을 보며 실험 기구로 개구리를 해부한다. 책의 명칭과 개구리의 내부를 비교해 보고 실로 배를 꿰맨다.3장배우가 무대에서 움직인다. 신체 각 부위는 분주히 움직이는데 계속 반복되는 동작뿐이고 변화나 감정이 전혀 없다. 동작과 동작 사이에 무슨 소린가가 계속 들린다.4장무대에 있는 흰 판에 문제 - 개미의 의미에 대해 논하시오 라고 씌여 있다. 배우는 병에 담아온 개미를 꺼내놓고 관객들에게 답을 쓰게 한다. 배우는 관객이 적어놓은 답에 동그라미와 작대기 표시를 하고 퇴장한다.5장지금까지 나왔던 모든 소, 대도구가 등장된다. 무대에는 초가 여러개 있..

한국희곡 2024.12.05

이강백 '수전노, 변함없는'

거의 백살에 가까운 노인이 있다. 수전노이다. 늙은하녀가 시중을 든다. 대화를 통해 늙은하녀는 이 노인의 부인이었다. 지금은 포기하고 하녀로 일한다. 무보수로. 늙은하녀가 나가자 노인은 아들을 부른다. 잠시 후, 침대밑에서 칼을 든 아들이 나온다. 아마 노인을 죽일 계획이었는데, 노인은 아들의 성격상 행동을 못하리라는 걸 아는 듯하다. 외아들도 어언 70대 중반이 됐다. 그토록 재산을 물려달라고 했건만 노인은 요지부동이다. 노인의 일과는 매일 수많은 방문자를 만나 그들의 요구를 듣는 것. 오늘도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단다. 천문학자가 들어온다. 그는 평생 연구한 기록을 정리해 책자를 만들고 싶다고 출판비를 지원해달라고 한다. 그러나 노인은 일언지하에 내쫓고 원고도 불태워버린다. 다음은 자선병원 원장. ..

한국희곡 2024.12.05

윤영선 '임차인'

이야기로 전개되는 은 마치 단편드라마를 모아놓은 것처럼 극이 진행 된다.각 드라마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극의 주제인‘삶의 회의,잃어버린 추억, 삶의 고통’에 대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이야기 한다.우리가 살아가면서 한번씩은 겪어 보았을 듯한 이야기나혹은 겪을 수 있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故윤영선의 생에 마지막 유작 은 , , , 등 주옥과 같은 작품을 남긴 故윤영선 작가의 마지막 작품이다. 은 연극에 관한 치밀한 구성과 그만의 특유의 화법으로 이루어진 가장 연극적인 연극으로 연극에 관한 그리고 인생에 관한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소품이다. 관객들은 공연을 즐기는 내내 색다른 울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줄거리1. 2층집:2층집에 이사 온 첫날, 집주인 중년여성이 출입문에 서서 내려가지 ..

한국희곡 2024.12.05

무세중 '통·막·살'

반역의 세월 텅빈 무대 네 개의 기 또는 상징들이 네 귀퉁이에 세워지고  관객을 불러 흰 광목을 중앙에서 가로지르게 하되 팽팽하게 만들어 묶는다.  그러면 불이 꺼지고 슬라이드(필름)가 광목에 던져진다.  히로시마 원폭사진. 근대사의 정치 사진들. 탈 사진 등 슬라이드가  광목에 그려지는 동안 검은 천을 쓴 사람들이 길고 검은 비닐을 천 위에 걸친다.  막걸리 의식 촛불, 향로, 향이 있는 상을 들고 등장.  절을 하고 의식을 거행한다.  그 다음 ① 사방으로부터 매여 있는 줄을 잡고 A, B 양쪽 모두 자학 행위를 한다.  ② A쪽만 옷을 벗고 막걸리통에 들어가고  ③ 통에서 나온 뒤 진흙을 몸에 바른다.  ④ 막대기, 쇠사슬 등으로 몸에 긴장을 풀고 감는다.  살풀이 만세 ① 양쪽 진영에서 살풀이 춤..

한국희곡 2024.12.04

손정섭 '문중록 '

은진 송씨 집안의 장자인 광균은 아버지 길상의 명을 받아  우암 송시열의 성덕을 좀 더 깊히 연구하려 오랜 공부를 하게 된다.  그러나 공부의 결론은 우암이 성인이라 불릴 지위에 있지 않다는 것.  이로인해 아버지 길상과의 갈등이 시작된다. 길상은 광균에게 다음날 있을 문묘제례에 참석말라고 하며  장자에 대한 신뢰를 접는다. 장자인 광균은 남자로서의 구실을 못하는  무정자증 때문에 동생 상균과 처 강희 사이의 불륜의 씨앗인 정민을 얻게 되나,  모든 사람은 정민을 광균의 아들로 알고 지낸다. 문묘제례일, 문중이 모인 자리에서 광균의 분노가 폭발하여 난동을 부리게 되자  문중에 의해 광균은 지하에 갇히게 된다.  서울연구소에서 광균의 논문을 훔쳐낸 아버지 길상은 광균앞에서  책을 불태우는데, 광균이 불더미..

한국희곡 2024.12.04

오타 쇼고 '모래의 정거장'

거대한 원형의 모래 무대, 그리고 이어지는 만남과 이별, 생명의 순환, 삶의 흔적, 생을 느끼게 하는 의식주, 인간의 본능과 소멸을 담은 우주적 시각과 일상의 삶을 바라보는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은 삶의 잔주름 같은 무늬가 펼쳐진 모래 벌판 위에서 다양한 남녀의 만남들이 몸으로 쓰는 소멸의 詩이다 무대에 펼쳐진 원형의 모래 벌판은 하나의 우주와 같고 삶의 근원적 공간과 같다.  일상의 삶과 동시에 근원적인 자연적인 본능이 함께 묻어있는 공간이며  이곳에는 다양한 여행자들이 있고 그들은 그 곳을 떠나고  그곳에 이르고 그곳에서 기다린다.  그리고 그들은 모래 위에서 서로를 만나고 사랑하고 이별한다. 또한 이 모래판은 의식주를 상징하는 일상의 사물들로 채워져 가고  침묵으로 서성이던 사람들은 왔다가 사라진다...

외국희곡 2024.12.04

최현묵 '뜨거운 땅'

대구. 4명의 또래 젊은이들이 있다. 양반 자제인 김민국. 일본유학을 다녀올 정도로 부친의 재력도 상당하다. 그 집에 하인으로 있는 돌수와 병구가 있고, 술집 기생인 앵무. 그녀는 병구를 좋아한다. 민국이 일본유학 갔다가 친구들과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오던 날, 늘 불만이 많던 병구와 친구들 사이에 몸싸움이 있었고, 돌수가 병구를 말렸으나, 감정의 골은 커져 가고,  게다가 민석이 친구들과 2차로 앵무가 있는 기생집을 간다고 한다. 여기서도 술에 취한 친구와 병구의 말썽이 있고,     이 술집에 한국인 송병호가 일본인 2명을 모셔와서 먼저 술자리에 있는 앵무를 부르자 거의 패싸움까지 가게 된다. 여기서 부터 친구 사이였던 병구와 돌수는 길이 틀려진다. 병구는 송병호 쫓아 친일파로, 그리고 돌수는 반일의 ..

한국희곡 2024.12.03

박인배 '횃불'

전태일 굿 어둠 속에서 배우들이 촛불과 전태일의 초상을 들고 입장한다.  를 부르고 제주가 제문을 읽는다.   노래가 웅얼웅얼 고조되면 배우들이 굿거리장단에 맞추어 춤춘다.  돈을 벌러 왔단다 시골에서 올라온 태형과 용호는 돈을 벌기 위해 구로 공단에 온다. 거리에서 성매매 여성을 만나지만 돈이 없다고 핀잔만 듣는다.  상무가 신체 건강한 노동자들을 구한다. 동생이 아파도 집에 돈을 보낼 수 없고  집주인에게 방값을 독촉 받는 노동자들의 삶의 풍경.  작업장의 하루 전체의 구조가 하나의 노래판굿으로 구성된다.  상무의 독촉과 장구 장단에 맞추어 출근준비, 출근부에 도장 찍기, 생산목표 달성,  점심 시간, 지쳐 쓰러지는 것을 표현한다.  임금 좀 올리자는데…… 월급날 잔업. 노동자들이 빠듯한 월급봉투를 ..

한국희곡 2024.12.03

이상우 '뮤지컬 심수일과 이순애'

맛뵈기 무대/연습실 막이 올라가면 '뮤지컬 심수일과 이순애' 연습실. 배우들이 '스타가 될거야'노래와 춤을 연습한다. 연습이 끝나면 1막으로 넘어가는브리지로 프레스리의 코메디 메들리가 이어진다. 제1막 항구클럽. 프레스리의 노래가 끝나면 프레스리의 서울 무대 진출을 축하해주는 항구 식구들의 모습 이 정겹다. 비오는 밤거리. 수일과 순애의 사랑이야기 수일과 순애 '비처럼 사랑이 내리네' 노래를 부르며 서로의 사랑을 맹세한다.  스테이지에서 항구시스터즈의 노래와 순애의 "목포의 눈물" 그리고 수일의 코메디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서울에서 내려온 다이아 김이 순애를 유혹한다. 흔들리는 순애의 마음 수많은 사람들이 이별한다. 수일은 순애를 서울로 보낼것을 결심한다. '절대로 개인적으로 신세지지 마!가서 꼭 성공해야..

한국희곡 2024.12.03

최진아 '1동 28번지 차숙이네'

지방의 어느 시골.차숙이네가 옛날 집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새 집을 짓고 있다. 집의 기초공사가 마무리 될 무렵 차숙의 큰아들이 기초가 비뚤어진 걸 발견한다. 공사는 중단되고 땅을 바로 잡으려는 와중에 차숙이네 삼남매는 옛날집이 택지가 아닌 농지위에 불법으로 지은 집이었으며 돌아가신 아버지가 군청 몰래 집을 늘려짓고 살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제 다시 새 집을 반듯하게 고쳐 지으려는데 셋째 딸이 이의를 제기한다. 새 집을 비뚤게 짓자는 것이다. 집에 대한 의미와 가치가 각자 다른 삼남매와 어머니 차숙이는 회의를 하는데....   인물이 아닌 집을 주인공으로 하는 [1동 28번지, 차숙이네]는 삶의 필수 공간인 집을 향해 새로운 시선과 의미를 부여한다.작품은 3남매를 둔 60대 엄마 이차숙의 집이 지어지는..

한국희곡 2024.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