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의 세월 텅빈 무대 네 개의 기 또는 상징들이 네 귀퉁이에 세워지고
관객을 불러 흰 광목을 중앙에서 가로지르게 하되 팽팽하게 만들어 묶는다.
그러면 불이 꺼지고 슬라이드(필름)가 광목에 던져진다.
히로시마 원폭사진. 근대사의 정치 사진들. 탈 사진 등 슬라이드가
광목에 그려지는 동안 검은 천을 쓴 사람들이 길고 검은 비닐을 천 위에 걸친다.
막걸리 의식 촛불, 향로, 향이 있는 상을 들고 등장.
절을 하고 의식을 거행한다.
그 다음 ① 사방으로부터 매여 있는 줄을 잡고 A, B 양쪽 모두 자학 행위를 한다.
② A쪽만 옷을 벗고 막걸리통에 들어가고
③ 통에서 나온 뒤 진흙을 몸에 바른다.
④ 막대기, 쇠사슬 등으로 몸에 긴장을 풀고 감는다.
살풀이 만세 ① 양쪽 진영에서 살풀이 춤을 춘다.
② 막걸리 한 잔 씩을 마시고 흰 광목천을 향해 덤벼든다.
③ B 쪽에서는 손, 발, 머리, 몸체의 돌출부분을 칠한다.
④ 넘어지면 덤벼들고 하여 배우의 고뇌의 표정들이 하나하나 그려진다.
⑤ 결국 광목을 찢고 달려가 안고 딩굴며 운다.
비장한 판소리, 격렬한 풍물소리.
작가의 글 - 무세중
이 작품은 지난 5년간 서독에서 공연되었던 작품 40여 개중에서 비교적 한국에서 상연하기 알맞고 난해성이 약한 작품들 중에서 10여편을 엄선한 것이다. 원칙적으로 이 작품들은 활자화된 대본이 없다. 왜냐하면 작가의 이상을 구현하는 재료로 훈련된 무용수나 곡예적 감각을 요구하는 배우들이 하므로 일정한, 혹은 필요한 대사가 없기 때문이다. 대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짤막한 일상어가 가끔 나오고 그건 또한 변형된 "소리"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관된 줄거리가 없고 극대화된 연극적 상황만을 제시한다. 전체의 주제는 반(反) (Anti)이며 그것의 주제는 반 기교 (及techmic), 반 연극 (Anti theatre) 등을 목표로 한다. 반기고픈 사실주의 연극이 갖는 연기적 기교를 거부하며, 반 연극은 새로운 무대 표현 양식을 창조하기 위한 모색이다. 이 연극은 매일 다르게 표현되기 때문에 일회적 성격을 띈다 현대연극이 지향하는 총체 연극(Total theatre)적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미술, 음악, 무용의 참여가 가능하다. 이러한 행동위주 의 아크로바틱(곡예성)을 통하여 종래의 연극 태도에서 진일보하여 관객과의 감정교류가 긴밀해짐을 꾀한다. 통 막 살풀이는 전통 민속극의 현대화된 제의 (Litual)적 성격을 띈다. 그러므로 이 대본은 연출되어질 공연을 순서적으로 기술한 것이다. 가능한 자세한 설명을 하도록. 작가와 연출가 및 배우들의 기록을 모은 것이다.
무세중 (1937~ )
1937년 5월 23일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본명은 김세중이다.
중앙대학교 국문과, 영문과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민족학을 공부했다. 베를린 TEATRO MU 창단 했으며, 무세중 전위예술단의 대표로 극작, 연출, 연기를 겸하는 국내 대표적인 전위예술가이다. 대표작품 <유리굿>, <통막살>, <민상가>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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