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4명의 또래 젊은이들이 있다.
양반 자제인 김민국. 일본유학을 다녀올 정도로 부친의 재력도 상당하다.
그 집에 하인으로 있는 돌수와 병구가 있고,
술집 기생인 앵무. 그녀는 병구를 좋아한다.
민국이 일본유학 갔다가 친구들과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오던 날,
늘 불만이 많던 병구와 친구들 사이에 몸싸움이 있었고,
돌수가 병구를 말렸으나, 감정의 골은 커져 가고,
게다가 민석이 친구들과 2차로 앵무가 있는 기생집을 간다고 한다.
여기서도 술에 취한 친구와 병구의 말썽이 있고,
이 술집에 한국인 송병호가 일본인 2명을 모셔와서 먼저 술자리에 있는
앵무를 부르자 거의 패싸움까지 가게 된다.
여기서 부터 친구 사이였던 병구와 돌수는 길이 틀려진다.
병구는 송병호 쫓아 친일파로, 그리고 돌수는 반일의 길로 들어선다.
1907년, 일본차관으로 빌린 국채가 1,300만원. 이로 인해 나라의 피해가 크다는
내용이 알려지자 국채보상운동을 대구지역에서 벌이게 된 것이다. 민국의 부친이
민국을 데리고 이 모임에 나가, 직접 돈을 희사하였고, 민국도 이 일의 홍보에 나서는
중책을 맡은 것이다. 이 운동이 확산되자 일본인을 중심으로 일진회가 나서고,
그 행동대장 격으로 병구가 앞장서서 참여자들을 해산시키거나 구속하는데...
그때쯤 돌구는 영덕지역의 의병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앵무가 돌구를 찾아오던 날, 병구가 일본군대를 이끌고 뒤쫓아와 와서
총을 맞는 돌구는 앵무의 품에서 죽는다.
그리고 1919년 독립선언이 들린다.
1894년부터 1919년까지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국채보상운동을 다룬 이 작품은 같은 시대에서 다른 삶을 살아가는 4명의 주인공을 통해 그들의 애국정신을 그린다. 실제 사건과 픽션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이 작품은 일제시대 대구를 배경으로 전국으로 확산됐던 국채보상운동을 그린 '뜨거운 땅'은 이 운동의 주역이었던 김광제, 서상돈과 친일 매국노인 송병준 이용구를 희화시킨 이병구, 기생 앵무 등이 벌이는 항일운동과 매국적인 친일행각을 밀도있게 표현해 1995년 전국연극제에서 대상, 희곡상을 받는다.
매 장마다 년도와 실재 사건을 자막 내지는 행동 등으로 표현하여 시간의 25년의 흐름을 표현한다.
100년 전 불꽃이여, 다시 이 땅에...... 최현묵 작가
100년 전 대구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100년 전 대구의 사람들 모습을 상상해본다. 대구 읍성이 한밤 중에 강제로 철거되고 새로운 중심도로가 현재의 중앙로로 바뀌고, 그 연결선상에 대구역이 건설되면서 서문시장 중심의 대구상인의 상권은 위축된 반면, 중앙로 주변의 일본인 상권은 번영을 구가하게 되었다. 더욱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상품의 수입은 기존의 생산기반마저 붕괴하게 되었다. 한 마디로 대대로 대구 땅에 살던 대구사람들은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거지가 되고, 부산항으로 들어와 팔조령을 넘어온 일본인들은 공권력의 비호 속에 벼락부자가 되고 있었다. 그런 중에 국채보상을 위한 단연운동의 불꽃이 피어오르기 시작하였다. 애국자강운동을 도모하던 일부의 광문사 회원들에 의하여 지펴진 이 불꽃은 삽시간에 대구의 땅을 흔들고 나아가 삼천리반도 전체를 뒤흔들게 된다. 사람마다 자신의 조그만 희생을 통하여 나라를 구할 수 있다는 희망과 꿈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 소중한 불꽃, 마치 향이나 촛불처럼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게 하는 오체투지의 정신이 바로 이 땅, 대구에서 시작한 것이다.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세중 '통·막·살' (2) | 2024.12.04 |
---|---|
손정섭 '문중록 ' (3) | 2024.12.04 |
박인배 '횃불' (4) | 2024.12.03 |
이상우 '뮤지컬 심수일과 이순애' (5) | 2024.12.03 |
최진아 '1동 28번지 차숙이네' (4) | 2024.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