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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몽연'

여자는 어느 날 사랑을 잃고 혼자 남겨잔다.  그녀의 슬픔은 끝이 없고 그가 혹은 그녀의 사랑이 현실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란다. 그렇게 슬픔에 빠져있던 그녀는 어느 날 지쳐 잠이 들고 이내 꿈을 꾸게 된다. 그 꿈길에서 그녀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그를 만나게 된다. 여자는 꿈을 꾸면 그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제 그녀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하는 일은 잠을 자는 일이다.  매일 밤 잠을 청한다. 운이 좋은 날은 쉽게 잠들어 그녀가 보고 싶어 하던 그를 꿈길에서 금방 만나기도 하지만 또 어느 날은 그의 꿈은 꾸지 못하고 엉뚱한 꿈만 꾼다. 꿈속에서 만난 그는 그녀를 알아보긴 하지만 그녀를 보진 않는다. 그녀는 속이 단다. 얼마나 어렵게 꿈속에서 그를 만났는데 자신을 ..

한국희곡 2024.12.28

김성동 원작 엄인희 각색 '만다라'

출가 후 6년이 된 젊은 스님 법운은 아직도 연인 영주의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구도의 길을 찾는다. 그 즈음 우연히 알게 된 승적도 없는 땡추승 지산을 통해큰 갈등과 번뇌를 받고 주체하지 못한다. 소주병이 떨어질 날이 없이 심지어 자살용 약까지 지니고 있으면서도 항상 허허대고 살아가는 지산. 어쩌면 그는 달관된 부처 같기도 하고 또 어쩌면 세속의 병든 잡놈 같기도 했다. 이런 둘의 영혼의 싸움이 아프게 벌어진 얼마 후 지산은 역시 그런 엉망의 모습으로 눈 속에서 숨을 거두고 있었다. 지산의 시신을 화장하고 법운은 영주와 어머니를 찾아본다. 그리고 지산이 못 잊어한 옥순을 만난 뒤, 세속의 모든 인연이 덧없음을 확인한 법운은 다시 고행의 길을 떠난다.   원작은 1979년 발표해 베스트셀러에 오른 김..

한국희곡 2024.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