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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행성'

《행성》의 주인공은 ‘바스테트’라는 고양이로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여신의 이름을 딴 ‘집고양이’다. 나는 프랑스 한 도시에서 살았으나, 어느 날 인간들의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거리는 쓰레기가 넘쳐나고 지옥과 같은 아비규환(阿鼻叫喚)이 벌어졌으며, 그동안 지하에 숨어 지내던 황갈색 쥐들이 세상 밖으로 나와 생태계를 파괴하고,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워 마치 다시 중세로 돌아간 것처럼 ‘페스트’가 창궐했고,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들이 추풍낙엽처럼 죽어 나갔다. 나는 파트너인 고양이 ‘피타고라스’와 이전부터 동무였던 앵무새, 개, 토끼, 돼지, 그리고 인간 집사인 나탈리와 나탈리 짝이면서 내 정수리에 제3의 눈을 이식해 준 과학자 ‘웰즈’교수 등과 프랑스를 탈출하기로 했고, 〈마지막 희망〉이라는 이름의 함선을 타고 ..

좋아하는 소설 2023.09.26

후쿠다 요시유키 원작 배삼식 각색 '벽속의 요정'

'벽속의 요정’ 원작은 스페인 내전 중이던 1950년대를 배경으로 좌우이념의 대립 속에서 사상범으로 몰려 벽속에서 숨어 지내는 한 남자와 그의 가족의 이야기다. 갇힌 삶의 고통도 가족과 함께 성장하고 사랑하며 나이 들어가는 인간의 소소한 행복을 막을 수 없다. 50년 세월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애틋하고 감동적인 사랑이야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원작을 이념 갈등의 역사를 안고 있는 우리 한국의 상황에 맞게 배삼식이 각색했다. 중견 배우 김성녀가 '1인 32역 - 50년 세월' '신들린 연기'로 2005년 초연이후 약 10년 동안 이 작품을 계속 공연하고 있다. 한 소녀가 벽에 귀를 대고 누군가의 말소리를 유심히 듣는다. 벽속에 요정이 있다고 믿고 있는 소녀. 행상을 하는 홀어머니가 그렇게 가르쳐줬기 때문에 ..

외국희곡 2023.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