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생의 3분의 1을 자면서 보낸다. 12분의 1은 꿈을 꾼다. 그러나 몸을 회복시키는 시간 정도로 생각할 뿐 잠자고 꿈꾸는 사이 벌어지는 일들은 아직 미지의 영역에 가깝다. 수면 주기는 잠의 깊이와 뇌파의 종류에 따라 5단계로 나뉜다. 마지막 단계에서 안구는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두뇌활동은 활발해지면서 선명한 꿈을 꾼다. 렘(REM) 수면 또는 역설수면(逆說睡眠) 단계다. 베르베르의 장편소설 '잠'은 역설수면 다음에 여섯 번째 단계가 존재한다는 가정에서 시작한다. 스물여덟 살 의대생 자크의 어머니 카롤린은 수면을 연구하는 신경생리학자다. 카롤린의 설명에 따르면 6단계 수면은 좀더 깊은 잠을 인공적으로 유도해 얻어지는 단계다. 심장 박동은 더 느려지고 몸은 이완되지만 두뇌활동을 더욱 활발해진다. 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