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는 변두리 달동네의 어느 하숙집. 여기에는 단 한번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나 정치적 변동으로 6개월간의 의원생활에 그친 후 줄곧 6번이나 낙선한 전직의원, 변두리동네 스탠드바에서 노래 부르는 가수, 위장 취업해 노동운동을 펴다가 수배자가 된 대학생, 근대화 역군으로 자처하다 부실공사의 책임을 뒤집어쓰고 복역까지 한 전직 건설회사원, 분단의 깊은 상처로 남편과 결별한 주인 할머니, 진실만을 주장하다 무능사원으로 낙인찍힌 종합상사 만년계장 등이 모여 산다. 사회로부터 외면당하는 이들이지만 그래도 꿈이 있다. 언젠가 국회의원이 돼 국민을 위해 바른 경륜을 펴 보이겠다는 꿈, 중앙무대에 진출해 일류가수가 되겠다는 꿈, 노동자가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이상을 실현시키겠다는 꿈들이 그들의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