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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윤 '단 한번과 두 번'

이 작품은 시간을 다룬 어떤 작품에서도 볼 수 없었던 ‘존재와 시간’의 관계를 그리고 있다. 절대시간의 틀을 깬 상대시간 속에서 과거는 더 이상 기존의 미래가 거쳐 온 과거가 아니다. 미래 역시 과거를 지나온 미래가 아니며 언제나 그 스스로 현재로서 존재한다. 그리고 이 속에서 존재는 시간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존재 속에 시간이 있고 그렇기에 존재에게 시간은 영원한 현재다. 이로써 새로운 운명이 가능하고 새로운 현재가 생성되는 것이다. 청소부가 혼자서 졸고 있는 대학 복사실에가 여행 가방을 끌고 들어온다. 여자는 아주 먼 곳, 지금으로부터 십 년은 훨씬 넘고 이십 년은 조금 안 되는 먼 곳으로 부터 돌아오는 길이다. 마흔이 다 되도록 아무 것도 이루지 못 하고 한심하게 살아온 여자는 스무 살 시절, 꿈..

한국희곡 2023.09.01

슬라보미르 므로제크 '카롤'

안과의사의 진료실에 장전된 산탄총을 가지고 맹인 같은 할아버지와 함께 손자가 방문한다. 그나마 손자가 부축해 줘서 움직이는 듯... 이 손자 역시 거칠기는 매한가지다.할아버지는 캐롤을 사냥하고 싶기 때문에 안경이 필요하단다. 꿈에서 봤다는 할아버지도 손자도 캐롤을 알지 못하고, 그가 누구인지, 그가 뭘 잘못한 건 지도 모르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안과의는 시력 검사를 한다. 그러나 노인은 검안표의 큰 글자도 못 본다. 나중에 손자가 거들길 그 방법은 할아버지가 문맹이기 때문에 읽을 수 없다고 한다. 손자 역시 "문맹"이기는 마찬가지다. 아무튼 할아버지는 의사의 안경을 시험해보기로 하고, 그 안경을 쓰자시력이 잘 맞는다는 것이 밝혀진다... 그러나 할아버지의 눈이 트이자 의사를 보고 캐롤! 이란다.두..

외국희곡 2023.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