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해설 서른이 됐지만 변변한 직업도, 일할 의욕도, 모아둔 것도, 있을 곳도 없는 '남자'. 그 남자의 모든 세계인 원룸은 헤어진 여자 친구인 '여자'의 집이다. 마트의 반찬코너에서 일하는 전 여자 친구가 출근한 후, 그가 하는 일이라고는 게임과 옆집에 사는 남자 '다나베' 그리고 가끔은 그의 여자 친구와 함께 어찌 되어도 상관없을 시시한 대화를 주고받는 게 전부다. '남자'에게 현실 세계의 삶은 도무지 '현실감'이 없다. 가끔 꿈(혹은 환영) 속에 등장하는 5년 전 목숨을 잃은 '여동생'이 걱정하는 국민연금과 미래도, 옆집 커플이 준비 중이라는 결혼과 출산도, 전 여자 친구가 걱정 하는 직업도, 그에게는 도무지 알 수 없으며 이해할 수도 없는, 자신과는 상관없는 듯한 세계 속의 일들일 뿐이다. 오히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