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20 2

박경희 '부럼 - 소리 극'

주인공인 어머니 ‘정님’은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평생을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이 없는 인물이다. 72세인 정님은 30대 중반에 주색잡기에 골몰했던 남편과 사별 후 아들 둘, 딸 하나를 낳아 키우느라 모진 풍상을 다 겪는다. 언제나 자식을 위해 ‘괜찮다’는 말만 반복하며 ‘위하여’ 살아왔다. 대학 나온 두 아들은 번듯하게 잘 사는데 막내딸 영애는 정님의 기구한 팔자를 그대로 닮아 남편과 이혼하고 아들 진수와 어머니 정님과 함께 같이 살고 있다. 두 아들의 가족은 이 핑계 저 핑계 대느라 잘 찾아오지 않는다. 큰아들네는 얼마 후 캐나다로 이민가고, 둘째아들은 곧 유럽 주재원으로 나간다고 한다. 그러자 정님은 아들네에게 “매주 토요일 자신을 보러 오면 용돈을 주겠다”는 ..

한국희곡 2023.09.20

쿠르트 괴츠 '동물원'

두 명의 여자 친구들이 만난다. 그들은 서로 잘 아는 친구인 남편들이 어느 날 학창시절두 남자들이 주사위놀이를 해서 누구든 이긴 사람이 먼저 이 두 여자 중 하나를고르기로 했다는 정보를 듣고 서로 알아보기로 한다. 그녀들 중 누구와 결혼할 것인지를 남편의 속마음을 알게 되기를 원한다. 숙녀들은 서로의 남편을 시험하기로 한다. 알리스는 베아트리체의 남편인 발타저를 만나고, 또 베아트리체는 알리스의 남편인 아돌라를 만나서남자들의 여자 고르기 실체를 파해치기로 한다. 욕망의 게임이 시작된다. 그 끝에 우리는 여성들의 연애에 기꺼이 참여하는 남편들이 실제로 어떤 게임에대해 말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만 여자들은 각각 상대 남자들의 유혹에 넘어가지만상대가 자신을 예전부터 좋아했다는 걸 ..

외국희곡 2023.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