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인 어머니 ‘정님’은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평생을 단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이 없는 인물이다. 72세인 정님은 30대 중반에 주색잡기에 골몰했던 남편과 사별 후 아들 둘, 딸 하나를 낳아 키우느라 모진 풍상을 다 겪는다. 언제나 자식을 위해 ‘괜찮다’는 말만 반복하며 ‘위하여’ 살아왔다. 대학 나온 두 아들은 번듯하게 잘 사는데 막내딸 영애는 정님의 기구한 팔자를 그대로 닮아 남편과 이혼하고 아들 진수와 어머니 정님과 함께 같이 살고 있다. 두 아들의 가족은 이 핑계 저 핑계 대느라 잘 찾아오지 않는다. 큰아들네는 얼마 후 캐나다로 이민가고, 둘째아들은 곧 유럽 주재원으로 나간다고 한다. 그러자 정님은 아들네에게 “매주 토요일 자신을 보러 오면 용돈을 주겠다”는 ..